'미래차 전환기 한국자동차산업 과제' 콘퍼런스
카카오택시의 등장은 택시 산업의 본질을 바꿔놨다. 기존의 공급자 관점과 정반대인 수요자 관점에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통'이 아닌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과거 택시기사와 고객 사이에서 종종 불거졌던 '승차거부' 문제도 크게 줄었다.
27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미래차 전환기 한국자동차산업의 과제와 대응전략' 콘퍼런스에선 현재 자동차 산업은 기존의 제조업, 교통 산업을 넘어 모빌리티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이런 흐름 속에서 자동차 업계의 인수·합병(M&A)이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번 콘퍼런스는 한인도네시아경영학회,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부품산업협동조합이 주최하고 한국일보 및 한국자동차산업학회에서 후원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는 자동차 산업이 서비스업으로 전환되는 원년이다"라며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부터 제조기업에서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서비스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처럼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미래차 산업이 전환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의 역량을 키우는 'Build' 성장 전략보다 능력을 외부에서 빌리는 'Borrow'나 외부 기업을 인수하는 'Buy'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자동차 산업 내에서 M&A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날 콘퍼런스에선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미래차 전환 대응전략도 다뤄졌다. 김세엽 한국자동차연구원 기술정책실장은 "미래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10%, 개발 계획 수립단계인 기업이 8.2%이며, 대다수인 81.6%는 미래차 사업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라며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노하우 등을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부품기업과 ICT 기업 간 협력 채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선 부품산업의 전환기 전략으로, 자동차 부품업체 중 90여 개 상장사를 중심으로 미래차 부품 생산 업체와의 M&A, 스타트업 인수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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