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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외선 오래 쬐면…수정체 손상돼 백내장 유발

입력
2021.07.26 18:22
수정
2021.07.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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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강한 자외선은 자칫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여름의 강한 자외선은 자칫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자외선도 강해졌다. 강한 자외선이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이미 앓고 있는 백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카메라의 렌즈에 해당)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릿해지는 질환이다. 지난해 백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41만2,671명으로, 2016년 126만3,145명에서 4년 새 11.8% 늘었다(국민건강보험공단). 60세 이상의 70%, 70세 이상의 90%가 백내장 증상을 경험한다.

백내장은 노화ㆍ유전ㆍ당뇨병 같은 기저질환ㆍ외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자외선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컴퓨터ㆍ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과 자외선 노출 등 안구 건강을 해치는 환경으로 인해 30~40대 젊은 백내장 환자도 늘고 있다.

백내장 증상은 수정체 혼탁 위치ㆍ정도ㆍ범위에 따라 다르다. 혼탁이 동공 부위나 후극부에 생기면 밝은 곳에서 몹시 불편하고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며, 어두운 곳이나 밤에 시력이 좋아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내장 초기의 수정체 혼탁은 시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진행돼 수정체 전체가 혼탁해지면 시력이 크게 떨어진다. 수정체가 부분적으로 혼탁해지면 한 쪽 눈으로 볼 때 사물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또한 수정체 핵이 굳어져 굴절력이 향상되면 근거리가 잘 보이기도 한다.

백내장에 걸리면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결국 수술해야 한다. 수술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거나, 백내장으로 녹내장ㆍ포도막염 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을 때 시행한다.

이처럼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지키려면 야외 활동 시 선글라스ㆍ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색이 짙은 렌즈가 자외선을 더욱 효과적으로 차단할 것으로 여기지만 색의 종류와 짙고 옅음은 차단율과 관계없다. 오히려 색이 짙고 자외선 차단이 되지 않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동공을 확장시켜 눈에 들어가는 자외선 양이 많아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선글라스를 택할 때는 UVB 99%, UVA 50% 이상 차단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안경원에서 검사를 통해 선글라스의 자외선 투과율을 정확한 파악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사용할 때는 눈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크기를 택하고, 렌즈의 색, 도포 상태 및 흠집 여부를 꼼꼼히 확인 후 구매해야 한다.

권영아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은 “강한 자외선을 오래 쬐는 것은 백내장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이미 백내장을 앓고 있다면 백내장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며 “요즘 대부분 모자ㆍ선글라스 등으로 눈을 잘 보호하지만 백내장 환자라면 선글라스 선택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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