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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가 뽑기냐" 세종시 여민전 '추첨식' 판매 도입에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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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가 뽑기냐" 세종시 여민전 '추첨식' 판매 도입에 원성

입력
2021.07.26 16:04
수정
2021.07.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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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 카드 이미지. 세종시 제공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 카드 이미지.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지역화폐 '여민전'의 구매(충전) 방식을 '추첨'으로 진행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6일 세종시에 따르면 선착순으로 진행했던 여민전 구매 방식을 지난달부터 추점식으로 변경했다.

과도한 접속자 증가로 발생하는 시스템 오류를 예방하고, 수동 충전으로 인한 지연 시간을 없애기 위한 결정이다.

실제 지난 4월에는 1만2,000명 정도가, 5월에는 3만명 정도가 동시 접속하면서 트래픽과 충전 오류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민전과 연결된 운영사와 금융기관 등의 병목현상으로 처리 속도에 한계가 오자 충전 방식을 변경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지역화폐가 로또 복권이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무슨 뽑기도 아니고 시민들이 여민전을 로또처럼 추첨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시민을 위한 정책이 추첨제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대전시처럼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충전 사용하는 쪽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민전 충전 한도가 수 차례 바뀌며 시민들에게 혼선을 주는 것도 문제다.

시는 지난해 3월 여민전 첫 출시 당시 1인당 구매한도를 50만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6개월 후에 100만원으로 올렸다가 올해 5월 다시 50만원으로 내렸다. 여민전이 인기를 끌자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개인별 구매한도를 30만원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운영방안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민전 시행 1년 반 만에 구매한도를 벌써 네 번이나 변경하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여민전 구매·충전 방식이 툭하면 바뀌는 것을 두고 시장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수요를 예측하고 예산 수립을 해 빚어진 '오락가락 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도심 한 주민은 "왜 세종시만 유독 지역화폐 사용 방법이 수시로 바뀌냐"며 "예산을 잘 세우는 것도 아주 중요한 능력 아니냐. 세종시의 행정력이 겨우 이것밖에 안 된다는 게 창피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여민전 운영 과정에서 시민들이 일부 불편을 느끼게 해 드려 죄송하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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