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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 완료' 가짜 문자로 18억대 게임 계정 가로챈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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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 완료' 가짜 문자로 18억대 게임 계정 가로챈 일당

입력
2021.07.26 10:44
수정
2021.07.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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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0명 붙잡아 2명 구속

리니지 M 계정 사기. 인천 서부경찰서 제공

리니지 M 계정 사기. 인천 서부경찰서 제공

게임 아이템 거래를 중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고 파는 것처럼 속여 온라인 게임 계정과 게임 머니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A(32)씨와 B(30)씨를 구속하고, C(30)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친구 사이인 A씨와 B씨는 올해 1월 17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70명을 속여 18억원 상당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M' 계정과 게임 머니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게임 커뮤니티에서 게임 계정 판매자를 물색,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를 통해 거래하자며 안심시킨 뒤 약속한 돈을 주지 않고 계정 등만 가로챘다.

A씨와 B씨는 중개 사이트 업체가 보내는 것처럼 발신 번호를 조작한 '입금 완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주, 광주 등지 오피스텔을 1, 2개월 간격으로 옮겨 다니며 작업장으로 썼다. IP 변환이 가능한 라우터기, 대포(차명)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해 경찰 수사망을 피했다.

C씨는 A씨와 B씨로부터 게임 계정 등을 싼값에 사들인 뒤 계정 정보를 변경해 피해자들이 재접속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 뒤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중국의 자금 세탁책을 통해 범죄 수익을 현금화한 뒤 도박 등 유흥비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등이 가로챈 게임 계정과 게임 머니 중 5억3,973만원 상당 계정과 머니를 되찾아 피해자 17명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A씨가 컴퓨터에 기록한 범행 장부를 토대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는 동시에 중국 현지 자금 세탁책을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뒤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일당이 피해자들과 거래 시 지급을 약속한 금액을 토대로 피해 금액을 추정했는데, 피해를 입은 가장 비싼 계정은 1억9,500만원 상당이었다"며 "중개 사이트를 사칭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실제 돈이 입금됐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거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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