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해설 진위 논란?
신 감독 "관전평 작성이 와전"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귀국 뒤 행보가 도마에 올랐다. 현지 합숙훈련이 예정된 상황에서 입국을 미루고 도쿄올림픽 해설위원을 하는 게 적절하냐는 것이다. 신 감독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25일 드틱닷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신 감독에게 합숙훈련을 앞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을 우선순위로 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감독이 한국에서 올림픽 해설자가 됐다는 소식이 있어 신 감독에게 직접 물어보는 등 조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 감독은 6월 24일 귀국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선발 연기 등을 휴가 이유로 거론했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 복귀는 당초 이달 23일이었으나 신 감독은 PSSI에 휴가 연장을 요청했다. 이달 중순 중앙일보는 도쿄올림픽 축구 해설위원으로 신 감독을 선정했다고 알렸다. PSSI는 신 감독의 휴가 일정을 문제 삼았다. 신 감독이 한국에 더 머물겠다는 기간과 그가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도쿄올림픽 축구 경기 일정이 겹친다는 것이다.
유누스 누시 PSSI 사무총장은 "다음 달 1일 시작하는 합숙훈련을 국가대표팀 감독인 신 감독이 이끌 수 없게 됐다"며 "PSSI는 신 감독에게 즉시 인도네시아로 돌아와 국가대표팀 합숙훈련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다음 달 6일"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현지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모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도자로서 면모와 행보가 아쉽다는 것이다. 체육교사 수야지(25)씨는 "성적이 좋지 않은 건 기다려 줄 수 있는데, 고국인 한국이 좋더라도 현재는 신 감독이 한국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국가대표 감독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3월 코로나19에 걸린 후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지병 치료를 이유로 환자전용수송기로 귀국해 한 달간 한국에 머물기도 했다. 교민 사회 일각에서는 현지에서 이뤄진 신 감독의 잦은 외부 활동을 우려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해설진 활동은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것이고 휴가 연장은 백신 접종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신 감독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경기 해설을 하는 게 아니라 관전평을 쓰는 게 잘못 알려져서 PSSI에 해명해 양해를 구했다"며 "인도네시아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입국을 허락하지 않아 다음 달 6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한 뒤 9일쯤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이달 6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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