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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전시…눈, 귀, 코 자극하는 실감 몰입형 전시 한국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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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전시…눈, 귀, 코 자극하는 실감 몰입형 전시 한국 상륙

입력
2021.07.25 16:00
수정
2021.07.26 15: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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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 '비욘더로드' 23일 개막

실감 몰입형 전시인 '비욘더로더'의 전시 전경. 미쓰잭슨 제공

실감 몰입형 전시인 '비욘더로더'의 전시 전경. 미쓰잭슨 제공


들어가자마자 탐험이 시작된다. 어두운 조명 아래 긴가민가한 심정으로 행선지를 정해야 한다. 자칫 동선이 꼬이면 33개의 공간을 다 둘러보지 못할 수도 있다. 방에서 방으로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피아노가 있는 ‘촛농 방’, 향기가 나는 ‘향수 방’, 삶과 죽음의 영속성을 표현한 ‘채플 방’ 등 방별로 다른 콘셉트와 음악이 있는 까닭이다. 각 방마다 작품이 설치돼 있지만 누구의 작품인지, 작품의 제목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아무 정보 없이 관객이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담아가길 바라는 전시다.

눈, 코, 귀를 자극하는 실감 몰입형 전시 ‘비욘더로드’가 한국에 상륙했다. 23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 ALT1갤러리서 개막한 이 전시는 2019년 영국 유명 갤러리 사치갤러리에서 처음 공개됐다가 한국에 왔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 열리는 전시다.

전시 기획자인 스티븐 도비(왼쪽)와 콜린 나이팅게일. 미쓰잭슨 제공

전시 기획자인 스티븐 도비(왼쪽)와 콜린 나이팅게일. 미쓰잭슨 제공


전시는 영국 뮤지션 제임스 라벨의 음악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전시를 기획한 콜린 나이팅게일과 스티븐 도비는 “’음악은 경험하는 것’이라는 게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며 “콘서트, 휴대폰 음악 감상 등 기존 방식 외에 음악을 새로운 매체를 통해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수상 영화감독인 대니 보일의 영상을 볼 수 있는 '핑크 방'. 미쓰잭슨 제공

아카데미 수상 영화감독인 대니 보일의 영상을 볼 수 있는 '핑크 방'. 미쓰잭슨 제공


아카데미 수상 영화감독인 대니 보일과 알폰소 쿠아론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을 연출한 대니 보일은 TV 드라마 ‘트러스트’를 재해석한 영상을 핑크색 조명으로 뒤덮은 방에서 선보였다. 당시 제임스 라벨은 해당 드라마의 배경 음악을 담당했다.

전시에서는 영화 ‘그래비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등으로 잘 알려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상도 볼 수 있다. 2018년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로마’를 새롭게 편집한 것이다. 전시 주최 측은 “이 전시를 위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편집 권한을 다 넘겨줬다”며 “당시 제임스 라벨이 영화음악에 참여했는데, 이때의 음원과 영화의 일부 영상을 비욘더로드 제작진이 재해석하고 재편집해 5분 분량의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전시를 기념해 한국의 전래동화에서 발굴한 소재인 호랑이를 이용해 제작한 아이비 존슨의 작품. 미쓰잭슨 제공

한국 전시를 기념해 한국의 전래동화에서 발굴한 소재인 호랑이를 이용해 제작한 아이비 존슨의 작품. 미쓰잭슨 제공


한국적 요소가 가미되기도 했다. 전시장 곳곳에서 우리 민화와 전래동화에 나오는 까치와 호랑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박제 작품을 만드는 폴리 모건은 한국 전시를 위해 까치를 주제로 한 작품을 새로 제작했다. 특히 까치는 영국에서 보석과 같이 반짝이는 물체를 모으는 새로 통하는데, 여러 음악을 샘플링하는 제임스 라벨의 이미지와도 연결된다.

유일한 한국 작가의 작품에도 눈길이 쏠린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작품으로만 활동하고 있는 ‘나나’는 이번 전시에서 버스정류장처럼 구현된 공간에서 그래피티(벽 등에 낙서처럼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스티븐 도비가 특별히 한국 전시를 위해 협업을 요청했다.

전시는 11월 28일까지.

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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