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경옥씨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자 2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야권주자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특히 정씨의 별세로 홀로 남겨진 아들 정모(17)군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에 위치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지금까지 (천안함 유족들에게)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못 드려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군을 만나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있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천안함 유가족과 함장님(최원일 천안함장)을 통해 전달해달라. 우리가 그만큼 아버님께 빚을 졌다”며 눈물을 쏟았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윤 전 총장은 조문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홀로 남겨진 아들이 겪어야 할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온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도 “천안함 폭침 때 여섯 살이던 아들은 지금 고등학교 1학년인데 어머니마저 잃었다는 슬픈 사연”이라며 “우리 공동체가 따뜻하고 강함을, 이 아이가 외롭지 않음을 많은 분이 증명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권에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비공개 일정으로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보훈처 "홀로 남은 정군에게 보상금, 학비 지원"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날 정씨 별세와 관련해 홀로 남겨진 정군에게 유족 보상금과 학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날 “미성년 자녀가 만 18세가 될 때까지 배우자에게 지원됐던 전몰군경 유족보상금을 지급하고 이후 성년이 되면 조부모에게 지급된다”며 “자녀의 진학에 대한 학비는 현재 고교뿐 아니라 대학교까지 등록금 면제와 학습보조비가 지원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자녀유족보상금 지급 연령이 만 18세까지로 너무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보훈처는 “지난 3월부터 관련 부처 협의를 통해 지급 연령을 만 24세까지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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