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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수천 톤 농지에 파묻어… 환경 기자 등 일당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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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수천 톤 농지에 파묻어… 환경 기자 등 일당 붙잡혀

입력
2021.07.2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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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매립 알선? 기자 구속, 관련자 20명 불구속 입건

부산 강서구 녹산동 농지에 폐기물 불법 매립이 진행된 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강서구 녹산동 농지에 폐기물 불법 매립이 진행된 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주물공장에서 나온 폐기물 수천 톤을 농지에 불법 매립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 같은 혐의로 환경 관련 인터넷 신문 기자인 50대 A씨를 구속하고 토건업자와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 농지주인, 덤프트럭 기사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부산 강서구 녹산동에 있는 농지 6,208㎡에서 1만4,850톤 가량의 모래를 허가 없이 불법 채취한 뒤 해당 농지에 주물공장에서 나온 폐주물 모래를 불법 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폐주물 모래는 주물제조를 위해 주형틀을 짤 때 사용하고 버리는 중금속 등이 함유된 모래다. 때문에 토지 오염을 유발하고 중금속 등에 오염된 농산물이 생산될 수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토건업자는 농지주인에게 농지의 크기에 따라 돈을 지급하고 농지에서 모래를 불법 채취했다. 이 사실을 안 환경 신문사 기자 A씨는 자신이 아는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가 해당 농지에 폐기물을 묻을 수 있도록 알선한 뒤 금품을 받아 챙겼다.

이 과정에서 토건업자는 골재채취를 통해 7,800만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고, 폐기물 처리업체는 3,300만원의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농지주인 5명은 자신의 농지에서 모래 채취를 하도록 한 대가로 300만~1,500만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모래 채취가 불법적으로 진행된 뒤 해당 농지에는 다른 흙으로 성토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폐주물 모래가 매립됐다.

경찰은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농지에 대해 관계 기관에 폐기물 제거 및 원상 복구토록 통보 조치했고, 폐기물 불법 매립 사범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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