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 주관 타운홀 미팅서 코로나 대응 강조
"12세 미만 코로나백신 접종 시기 10월 전 예상"
시진핑에 대해선 "똑똑하고 정말 거친 남자"
“이것은 감염병이 아닙니다. 주사 맞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서만 현재 급증하고 있는 병입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국민들을 직접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지난 1월 취임 후 최우선 과제였던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무기가 백신 접종률 증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12세 미만 아동 백신 접종 확대, 허위 정보 대처 등도 언급했다.
미국 국내 현안과 관련해서도 인플레이션 대처, 투표권 제한 문제점 지적, 이민정책 원칙 준수 등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 외교에서 ‘미국이 돌아왔다’는 원칙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자평도 내놓았다. 취임 6개월 기준 지지율은 50%대 초반으로 역대 대통령 중 낮은 축에 속하지만 물밑에서 조용히 성과를 내는 바이든식 리더십을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다.
최대 관심사는 코로나 종식…“12세 미만도 곧 접종”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CNN 방송 주관으로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를 백신 접종 노력 지연,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우려 언급으로 시작했다. 그는 백신 접종 관련 질문이 나오자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을 향한 것”이라며 “만약 백신을 맞았다면 병원에 입원할 일도 없고, 중환자실에 갈 일도 없고, 당신은 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2세 미만 아동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 질문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접종 가능한 시기는) ‘곧’이라고 믿는다”며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기대하기로는 학기 시작에 맞춰 8월 말이나 9월 초, 10월에는 최종 (사용) 승인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 기준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중 1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전체의 68.4%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언했던 7월 4일 미 독립기념일 70% 이상 접종 완료 목표에 미달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 한 주 미국 전역에서 하루 평균 4만1,3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2주 전에 비해 171% 급증한 규모다.
인프라 법안부터 외교 원칙까지 자신감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과의 초당적 협력 어려움도 토로했다. 4조 달러(약 4,600조 원)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법안을 준비 중이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그는 “‘바이든이 사람들을 숨기고 어린아이들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얘기가 있다”며 음모론 확산이 협력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6일 상원에서 절차투표가 재개되는 인프라 법안과 관련, “법안 처리가 필요하다고 서명한 20명의 공화당 의원이 있다”며 협력을 촉구했다.
코로나19 경제난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것들이 다시 회복되기 때문에 가까운 시기에 인플레이션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수요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면 현재의 물가 상승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와 안보 현안에 대한 질문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는 (미국이 돌아왔다는 말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미국이 돌아왔다’고 말했을 때 다른 정상들은 모두 ‘정말 돌아왔느냐’라고 반문했다”라고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기 고립주의와 ‘미국우선주의’ 외교 폐해를 극복 중이라는 의미였다. 또 중국에 대해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똑똑하고 정말 거친 남자”라며 “그는 진심으로 21세기가 과두제(寡頭制)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고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