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이번엔 노란색 체육복을 입고 나왔다. 영화 '킬 빌' 속 주연인 우마 서먼의 복장이다. '킬 빌'의 악당들이 줄줄이 나가 떨어졌듯, 채용 비리를 절단내겠다는 게 류 의원이 제시한 메시지다. 타투 합법화를 촉구하며 입은 보라색 드레스, 중대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며 입은 고 김용균씨의 노동자 복장에 이은 '패션 정치'다.
류 의원은 21일 정의당 청년조직인 청년정의당 채용비리신고센터 '킬(Kill)비리' 설립 기자회견에 노란 체육복 입고 참석했다. '킬비리' 센터장을 맡은 류 의원은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로부터 '킬비리검'을 받고 검을 겨누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게 무슨 정치냐"는 비난을 받아도 류 의원은 당당하게 가기로 작정한 듯하다. 지난달 16일에는 타투(Tattoo·문신) 합법화를 위한 입법을 요구하며 등이 드러난 드레스를 입었다. 등에 타투 스티거를 붙인 채였다.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고 김용균씨가 생전에 입었던 작업복을 입고 김병숙 당시 한국서부발전 사장을 질타했다.
류 의원은 '큰 목소리'를 허락받지 못한 비교섭단체 의원으로서 패션을 스피커로 쓴다. 류 의원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약자와 피해 당사자들이 농성을 하고 단식하는 것보다 (국회의원이) 옷을 한 번 입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정치적 메시지를 직관적이고 쉽게 전달하기 위해 패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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