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삼 소비 급락, 도매가 2년 새 36.4% 곤두박질
충남도, 수삼 팔아주기·대형마트 홍보판촉 나서
'금산 인삼'을 핵심으로 하는 충남 인삼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장기화 등으로 인삼 소비가 줄고 가격도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 인삼 도매가격(금산수삼센터 4년근 10뿌리 750g 기준)은 2019년 5월 4만4,000 원에서 지난해 5월 3만41,00 원, 올해 5월 2만8,000 원으로 파악됐다. 2년새 36.4%나 급락한 것이다.
최고 품질의 6년근 값이 생산원가(3.3㎡당 6만원)에도 못 미치는 5만원선으로 떨어졌고, 품질이 떨어지는 파삼은 반 토막까지 나고 말았다.
가격 하락에 농민 한숨은 깊어간다.
인삼재배 농민 길모(58·금산군)씨는 “인삼이 잘 자라도 가격만 생각하면 힘이 안난다"며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평생 해온 인삼 농사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을 코로나19 장기화로 꼽는다.
코로나19 이후 농수축산물 구매 형태가 비대면·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전국 최대 인삼시장인 금산수삼시장 방문객이 급감해서다.
각종 축제의 취소도 판매 감소의 한 원인이다. 대체 건강기능 식품의 다양화와 산양삼의 부각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인삼유통 활성화를 위해 수삼 팔아주기 행사, 대형마트 홍보·판촉활동에 나섰다.
우선 이날 도청에서 수삼 팔아주기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도내 시·군도 모두 동참했다.
대형마트 홍보·판촉 행사, 충남도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농사랑 입점·판매 확대, 농특산물 TV 홈쇼핑 참여 등 다양한 지원책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수출확대와 인삼 생산자 실명 표시, 수삼유통 단위 개선, 농산물 우선관리(GAP)인증 활성화, 급식 연계 추진, 대형마트 공급 체계 구축 등에도 적극 나설참이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인삼 재배농의 어려움이 크다”며 “단기 방안으로 인삼 유통 활성화를, 장기적으로는 유통 체질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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