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만 피해 접수 41건, 피해 규모 27억원
게티이미지뱅크
사회초년생인 20대 수십 명에게 청년 지원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수십 억 원을 빼돌린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2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역 경찰서 2곳에 관련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41건 접수됐다. 해운대 경찰서에 21건, 사상경찰서 20건으로 파악된 피해 금액의 규모는 각각 14억원과 13억원 등 모두 27억원이었다. 20대인 피해자들은 모두 20대 A씨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취업한 지 6개월 가량 된 또래들에게 자신을 청년 지원사업 관계자로 소개하면서 “해당 사업에 투자하면 1년 뒤 100만~2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속였다. 이어 “사업에 참여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며 2,000만~3,000만원의 대출을 받아 맡길 것을 요구한 뒤 돈을 받아 챙겼다.
A씨는 고급 외제차인 포르쉐를 타고 다니고, 수십억 원이 든 통장 실물과 해운대 고급 아파트 주소가 찍힌 신분증을 보여주는 등의 수법으로 의심을 피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돈을 챙긴 A씨는 교통비 명목이라며 수십 만원을 주거나 일정 기간은 이자도 대신 내주면서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다가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렸다. 이같은 사기 행각은 부산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경남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던 서울 강서경찰서는 최근 A씨를 체포해 지난 17일 구속했고, 사건의 일부는 부산 경찰로 이첩될 예정이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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