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상아동 주민들 호소
80년 소음 진동 사고 위험 시달려
새 철로 개설…위험천만 진입로 고쳐야
“80년간 가로막은 철길 이젠 좀 치워 주세요.”
경북 안동시 상아동 안동댐 보조댐 서쪽지역 일부 주민들이 마을과 외부를 가로막고 있는 중앙선 폐선 선로와 철교를 철거하고 안전한 통행로 개설을 호소하고 나섰다. 1942년 개통한 중앙선 안동-단양역 구간이 지난 1월 안동역까지 복선전철 개통으로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됐으니 이젠 주민 불편을 덜어줄 때가 됐다는 주장이다.
주민 100여명은 21일 국민권익위원회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안동시에 중앙선 임청각 부근 철길과 건널목을 철거해 줄 것을 호소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외부 도로와 마을 안길로 이어지는 지역인 상아동 산 61의 5 일대로 중앙선이 관통하는데, 1942년 철로 개설 후 80년 가까이 소음 진동 교통사고 등 엄청난 불편을 겪었다”며 “이젠 더 이상 이곳으로 열차가 운행하지 않으니 주민들이 좀 살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시는 임청각 복원사업 일환으로 정부 주관으로 안동역에서 안동댐 보조댐 직전까지 중앙선 폐선구간은 철로와 옹벽을 제거하는 등 정비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보조댐 부근에서 북후면으로 이어지는 폐선구간에 대한 활용 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 마을에 들어가려면 임청각에서 안동댐으로 이어지는 왕복 2차로의 석주로 옆을 따라 나 있는 너비 3m도 채 되지 않는 급경사길 밖에 없다. 이 길은 석주로보다 6, 7m가량 높은 곳을 지나는 중앙선 건널목을 거쳐 마을로 연결된다.
주민들은 “종전 중앙선 폐선으로 보물 제182호 임청각과 국보 제16호 법흥사지 7층 석탑 인근지역 철로와 제방만 정비하고 마을로 연결되는 철로 건널목은 제외, 주민들의 박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성토했다. 마을 앞 구간도 정비해 경사도를 낮추고 진입로를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동시도 건널목 철거 등에 동의하고 있지만, 해당 철길 부지 소유권이나 사용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진,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원은 "상아동 지역은 50여년간 도시자연공원과 화장장 시설 보유, 중앙선 철로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이중 삼중의 고통과 불편을 감수했다”며 “관련 기관과 부처에 주민들의 불편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전체 의지를 모아 단체행동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