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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가수스' 파문 확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해킹 명단'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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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가수스' 파문 확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해킹 명단' 올랐다

입력
2021.07.21 07:58
수정
2021.07.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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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대상 추정' 전·현직 정상급 14명 명단 공개
NSO "전화번호 목록, 감시 목표 뜻하는 건 아냐"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가 만든 스파이웨어 '페가수스'에 의해 해킹을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휴대폰 전화번호 목록에 포함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가 만든 스파이웨어 '페가수스'에 의해 해킹을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휴대폰 전화번호 목록에 포함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 보안기업이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 스파이웨어 ‘페가수스’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전·현직 국가정상급 인사 14명의 휴대전화도 이 프로그램의 추적 목록에 포함됐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온 것이다. 개발 업체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NSO그룹이 만든 페가수스를 통한 해킹 의심 대상자 명단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WP는 페가수스가 해킹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 번호 5만 개 가운데 전 세계 34개 국가의 정치인과 정부 관리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한 바 있다.

WP에 따르면, 마크롱 등 3명의 대통령 외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 사드에딘 엘 오트마니 모로코 총리도 ‘해킹 피해 추정’ 명단에 들어 있었다. 또 레바논과 우간다, 벨기에 전 총리의 연락처가 현직 시절부터 목록에 담겨 있는 등 각국 전직 총리 7명도 올라 있었다. 아울러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도 포함됐다. 국가정상급은 아니지만 공무원과 정치인 전화번호가 목록에 오른 나라는 미국, 중국, 영국, 인도, 멕시코 등 20곳이 넘었다.

문제의 명단에 오른 전·현직 정상급 인사들은 분쟁 관계에 있는 나라들의 관심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대통령은 모로코, 파키스탄 총리는 인도, 이라크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지배하는 그룹에 휴대폰 전화번호가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WP는 분석했다. 남아공 대통령과 우간다 총리의 경우, 르완다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관련 국가들은 혐의를 일절 부인했다. 르완다와 모로코, 인도는 정치인이나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스파이 활동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공식 성명을 냈다. 실제 목록에 전화번호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당사자가 스파이웨어 공격을 받았다고 단정할 순 없다. 해킹 공격을 받았는지, 스파이웨어에 감염됐는지 등을 확인하려면 이들의 휴대폰에 대해 포렌식 검사를 해야 하는데, WP와 영국 가디언 등이 참여한 공동 취재단은 해당 휴대폰들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NSO 측은 파장 확산을 막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이 업체는 전화번호 목록을 감시 목표물 리스트로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과 모하메드 6세 국왕의 경우, 페가수스의 공격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자신들이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NSO의 변호인인 톰 클레어 변호사는 “이 자료는 감시나 NSO와 무관하게 합법적이고 완전히 적절하게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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