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준석 vs 국민의힘 최고위원… '공직자 자격시험'에 팽팽한 기 싸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준석 vs 국민의힘 최고위원… '공직자 자격시험'에 팽팽한 기 싸움

입력
2021.07.21 07:11
수정
2021.07.21 09:07
0 0

이준석·김재원, 자격시험에 또 갈등… 격해진 설전
金 "최고위원 모두 반대" vs 李?"구체제 관성에 젖어"
TF위원장 "쉽게 내자는 이준석, 시험은 어려워야"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준석(왼쪽) 대표가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준석(왼쪽) 대표가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국민의힘의 당내 갈등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싸고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이번엔 이 대표의 공약이었던 '고위공직자 기초 자격시험' 논란으로 이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설전을 벌인 것.

당내 최고위원 전원이 반대하는 공약이라고 한 김 최고위원의 말대로라면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 기 싸움도 심해진 모습이다.

이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20일 자격시험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두 사람은 앞서 자격시험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며 몇 차례 맞섰다.

포문은 김 최고위원이 열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학에 가려면 수능시험을 보듯 일제고사를 보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자신만 반대하는 게 아니라 최고위원 전원이 반대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마 우리 최고위원들은 거의 전원이 반대 의사를 (냈다)"며 "4명 최고위원은 다 반대했다. 나는 원래부터 반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자격시험이 자칫 특정 계층으로만 국회를 구성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회가 국민의 대표자인데 국민의 대표자인 의회의 구성은 시험을 보게 해 특정 계층으로부터 선발하면 안 된다"며 "의회는 시험제도 자체가 원래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준석(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 최고위원이 다시 자격시험으로 이 대표에게 공세를 가한 건 전날 '공직후보자 역량 강화 태스크포스(TF)' 출범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자신의 공약인 자격시험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다만 최고위원들의 반발에 TF 명칭에서 '자격시험'이란 표현은 뺐다.

TF 위원장에 내정된 김상훈 의원은 "이 대표는 응시만 하면 대다수가 통과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런 시험을 보게 하는 건 더 문제가 있다"며 "국민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여러 얘기 만드는 분 있다"… 김재원 작심 비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직격에 즉각 역공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금 상황이 나아졌다고 해서 쇄신이 아닌 '세신'으로 끝내려는 사람들이 있어선 안 된다"며 "쇄신 경쟁에서 이슈를 선도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따라올 수 없는 속도를 보여주는 게 최고의 대선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을 작심 비판했다. 그는 "자격시험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분들이 있다"며 "구체제의 관성에 젖은 분들은 위험을 과장하고 끄트머리 사례를 강조한다"고 김 최고위원을 비꼬았다.

그러면서 "(반대 측에서) 주로 예로 드는 '의정 활동은 잘할 수 있으나 자격시험은 통과할 수 없는 사람'이란 끄트머리 사례를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운전면허 시험은 통과할 수 없으나 운전은 잘할 수 있는 사람과 비슷하게 들린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