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이 일제 침략기에 만들어진 한국과 관련된 사진과 그림엽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희귀하고 학술적 가치가 높은 엽서 6,763점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20일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하는 엽서들에는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대한제국기, 한일병탄 전·후기의 엽서들과 함께 새롭게 발견된 엽서들도 포함됐다. 연구원은 "엽서들은 일본제국주의가 왜곡된 선전과 홍보로 일본인과 조선인들에게 굴절된 한국관을 이식시켰고, 나아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합리화시켰음을 알 수 있는 뼈아픈 역사적 사료들"이라고 설명했다.
엽서들은 역사·정치·경제·사회·문화·풍속·관광·문학 등으로 분류됐고 전문가들의 상세한 설명도 달려 있다. 엽서들에는 전쟁과 군대, 통감부와 조선총독부에 의해 제작된 제국주의의 프로파간다 등도 표현돼 있다. 연구원은 "엽서들은 일제침략기의 사회·문화·역사에 대한 실증적인 복원 및 학술적인 기여도가 높은 자료로 평가받는다"라면서 "해당 자료들은 한국에 대한 역사·문화적인 연구가 왜곡된 한국관에서 출발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시각화된 자료"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더욱 강화되고 극우화되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반론의 증거로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엽서들은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 홈페이지(http://waks.aks.ac.kr) 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상단 검색창에서 ‘엽서’를 입력하고 하단 ‘연구성과물-고서·고문서’ 게시판에서 관람 가능하다.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에서 동아대학교 신동규 교수 연구팀에게 총 3년간 연구비를 지원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연구에는 신동규(동아대) 박진우(숙명여대), 장상언(부경대), 조정민(부산대), 최인택(동아대) 김영미(동아대), 김영숙 (고려대), 선우성혜(울산과학대), 최종길(고려대), 황 진(인제대)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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