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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돌려 막고 예약은 먹통, 불신 커질 수밖에

입력
2021.07.21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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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마포구체육센터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체육센터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 백신 접종 사전예약에서 접속장애와 오류가 또 발생했다. 19일 밤 53~54세를 대상으로 한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몇 시간 동안 예약사이트가 멈춘 것이다. 55~59세의 사전예약을 진행했던 12일과 14일에 이어 벌써 세 번째 같은 실수다. 53~54세가 예약을 시도하는데도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되며 진행이 안 되는 오류까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시스템 오류를 막기 위해 사전예약 연령을 세분화했고, 이날은 사전점검까지 2차례 했으나 접속 장애를 막지 못했다. 2주 이상 하루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접속자의 폭주는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당국은 수십만 명이 몰리면 현재 네트워크로 감당할 수 없다는 해명만 내놓고 있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따져 보면 계속되는 혼란은 당국 책임이 가장 크다.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예약을 받다가 접속 폭주로 예약이 중단된 게 12일이다. 이는 빨리 예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바심을 부추겼고 접속 폭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예정시간보다 먼저 접속해 예약에 성공한 ‘뒷문예약’ 사례가 확인된 것도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감을 키웠다. ‘정보기술(IT) 강국’이 맞느냐는 냉소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

불안정한 백신 수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지난주 받기로 한 모더나 백신이 2주 뒤에 들어오게 되면서 수도권의 55~59세는 화이자로 접종을 하게 된다. 당초 40대에 맞히려고 했던 물량이다. 다음 달 말에는 모더나(55~59세, 60~74세)와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이 동시에 이뤄진다. 단기간에 대규모 접종이 진행되고 각기 다른 백신을 사용하게 되면 오접종 사고 가능성도 높아진다. 예행연습 등 충분한 사전 점검은 필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당국이 백신을 적기에 확보하는 일이다. 들여오기로 한 백신이 예정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4차 대유행의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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