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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랑종' 나릴야 군몽콘켓 "韓 연예계 선진국, 작품 참여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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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랑종' 나릴야 군몽콘켓 "韓 연예계 선진국, 작품 참여하고파"

입력
2021.07.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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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릴야 군몽콘켓이 '랑종' 출연 소감을 전했다. 쇼박스 제공

나릴야 군몽콘켓이 '랑종' 출연 소감을 전했다. 쇼박스 제공

'랑종' 속 호연으로 영화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태국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이 국내 작품과의 협업을 기대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작품은 이산 지역 낯선 마을 한 가족이 경험하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담았다. 나홍진 프로듀서가 집필을 맡았고 태국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만났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태국어로 무당이라는 뜻을 지닌 '랑종'은 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 '바얀 신'을 모시는 님(싸와니 우툼마)와 그의 가족들이 겪는 재난 같은 시간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다큐멘터리 촬영팀은 님을 촬영하던 중 님의 조카 밍(나릴야 군몽콘켓)의 이상 증세를 확인했고 신병이 대물림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세 달간 가족들의 일상을 담는다.

"첫 영화 주연작에 한국 관객 호응, 너무나 감사"

먼저 나릴야 군몽콘켓은 "아직까지 완성된 영화를 보지 못했다. 태국에서 상영된다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이 나올 것 같다. 영화 속 신앙, 믿음이 태국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많은 공감을 해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밍이 바얀신을 모시는 장면이 어떻게 담겼을지 궁금하다. 촬영할 때부터 기대가 됐다. 또 퇴마 의식을 치르는 장면이 궁금하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태국보다 한국에서 먼저 공개된 '랑종'은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이를 두고 나릴야는 "한국 관객들이 SNS를 통해 응원, 칭찬을 많이 보내주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신인 배우로서 어려운 역할이다. 첫 영화 주연작이기에 긴장도 압박감도 컸다.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성격이기에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면서 "'랑종'에 참여한 것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가치를 갖는다. 배우로서 한 층 더 성숙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도 평생 기억할 추억"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나릴야 군몽콘켓이 '랑종' 출연 소감을 전했다. 쇼박스 제공

나릴야 군몽콘켓이 '랑종' 출연 소감을 전했다. 쇼박스 제공

나릴야는 쉽지 않았던 오디션 과정을 거쳐 밍 역에 캐스팅됐다.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은 리얼리티를 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캐스팅하려 했고 나릴야 군몽콘켓은 10kg 이상 감량하며 캐릭터에 몰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노력 덕분에 극의 몰입도가 고조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릴야는 반종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굉장한 실력자다. 개인적으로 친절하고 또 현장에서 팀원들에게 강압적인 지시보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의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고 언급했다.

또 오디션 이후 '랑종'의 연출이 반종 감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디션 이후 반종 감독의 작품이라는 걸 알고 놀랐다. 반종 감독은 태국 최고의 감독이다. 더 최선을 다해서 꼭 밍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가했다. 수개월의 기다림 끝에 캐스팅이 됐다. 그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부모님께서도 태국 최고 감독과 함께 한 것은 네 인생에 대단한 기회가 될 거라 말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반종 감독과 협업, 압박감 있었지만 해소"

다만 빙의된 캐릭터를 그려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나릴야는 "영화 속에서 밍은 인간이 아닌 모습이다.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지만 너무 간절했다. 이 역할을 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공부가 필요했다. 제 나름대로 레퍼런스를 많이 찾으며 최대한 밍이 되려 노력했다. 초반부터 이상 증세가 나타난 후반까지 모두 연기하기 어려웠다. 그 중에서도 행동, 몸동작 하나가 인간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게 가장 어려웠다. 압박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지만 반종 감독을 실제로 만나니 제 걱정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토로했다.

촬영 전 진행된 워크숍은 나릴야에게 큰 도움이 됐다. 연출진과 배우진, 또 안무 팀까지 모여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인인 나릴야에게는 연기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당시를 두고 나릴야는 "워크숍에서 캐릭터에 대한 의견 교류도 많이 나누며 조언들을 들었다. 워낙 원로 배우들이 많아 큰 조언을 듣기도 하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나릴야 군몽콘켓이 국내 취재진을 화상으로 만나 '랑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쇼박스 제공

나릴야 군몽콘켓이 국내 취재진을 화상으로 만나 '랑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쇼박스 제공

"나홍진 '곡성' 재밌게 봐, 온라인으로 교류"

특히 영화 초반과 후반부, 밍의 외형적 변화가 유독 두드러진다. 나릴야는 현장에서 영양사를 대동하면서 정신, 육체적으로 지치지 않게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그는 "건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못한 것은 컨설턴트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촬영할 때도 감독, 동료 배우가 함께 해 힘들다고 느끼지 못했다"면서 "후반부 분장을 정말 무섭게 했다.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스스로도 놀랐던 비하인드를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태국 현장에 직접 참여하진 못했다. 다만 반종 감독을 통해 꾸준히 배우진과 소통했다. 나홍진 감독과의 협업은 어땠는지 묻자 나릴야는 "'랑종' 참여 전부터 나홍진 감독을 알고 있었다. '추격자'와 '곡성'을 너무 재밌게 봤다. 개인적으로 팬이다. 다른 나라 감독과 하는 협업이 처음이다. 나홍진 감독이 직접 태국에 오지 않았지만 온라인으로 교류했다. 배우들이나 팀원들은 반종 감독을 통해 나홍진의 조언, 디렉션을 받았다. 훌륭한 감독들에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면서 의미를 되새겼다.

나릴야는 한국의 콘텐츠에 대한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 작품 출연에 대한 염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한국 팬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칭찬이 쏟아지는 만큼 좋은 기회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에 나릴야는 "예전부터 한국 문화, 한류, 케이팝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저희 어머니도 한국 드라마를 본다. 특히 케이팝에서 태국 출신 아이돌들이 활동하고 있다. 애착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한국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 한국 연예계는 수준 높고 선진국이다. 어렸을 때부터 한류를 동경했다. 한국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기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랑종'이 한국에서 개봉한 후 팬들이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 알고 싶고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한국어를 공부 중"이라고 진심을 내비쳤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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