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물품 판로 개척과 관광 활성화 기대?
23일 실물 크기 전차 모형도 일반에 개방
삼국유사에 나오는 부산 ‘동래온천’의 상표권 등록이 추진된다.
부산 동래구는 지역 대표 관광지이자 핵심 상권인 ‘동래온천장’ 명칭으로 상표권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달 중 상표권 출원을 신청하면 실제 등록까지 10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동래구는 온천장 일대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동래온천장’ 상표를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2019년부터 진행했다.
동래구는 또 온천장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천수로 만든 마스크과 미스트 등 미용 제품을 포함해 지역을 상징하는 동래읍성을 새긴 에코백 등의 시제품을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동래구 측은 “상표권을 등록하면 해당 상품에 동래온천 이미지를 살린 통일된 지역 상표를 표시해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상표 로고엔 노인이 자신의 발을 온천 물로 씻어 나았다는 ‘백학 전설’ 이야기를 담았다. 노인은 다친 다리가 동래온천 물에 닿자 금세 회복돼 다시 날아간 학을 보고 온천을 찾았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치료나 피로 해소를 위해 온천을 애용하기 시작했다는 전설과 관련된 학을 ‘동래온천장’ 글자 위에 그려 넣은 것이다.
동래구 관계자는 “상표권을 등록하면 지정 상품에 해당 브랜드 로고를 표시한 뒤 동래온천장의 특화 물품으로 인증할 수 있어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동래온천 관광 활성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국유사에는 서기 683년 재상이 동래온천에 입욕했던 기록이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도 신라 왕이 입욕을 목적으로 일부러 행차했던 곳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온천을 즐기기 위해 1915년 전차를 온천장에 개통하기도 했다. 해방 후엔 우리나라 대표 온천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행정구역 이름도 ‘온천동’이다.
동래온천에선 23일 실물 크기의 전차 모형을 비롯해 온천에서 다리를 치유한 학과 할머니 모형, 온천장의 옛날 사진 전시 시설물 등을 갖춘 '지붕 없는 온천거리 박물관’의 문을 여는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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