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신설
초대 센터장은 조황희 전 STEPI 원장

올해 10월 발사 예정인 누리호의 엔진 시험 발사 장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국가 차원 우주정책 싱크 탱크 역할을 할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가 설치된다. 우주탐사뿐 아니라 외교,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주기술이 활용되는 만큼 우주정책을 전담하는 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배경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유치기관과 센터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치기관은 한국연구재단의 공모와 전문가 평가를 거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으로 결정했다. 초대 센터장은 조황희 전 STEPI 원장이 맡는다. 연구센터에는 STEPI 외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를 설립하는 건 갈수록 우주기술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위성, 우주선 발사를 비롯한 전통적인 우주탐사뿐 아니라 정찰위성 등 안보 전략 자산, 우주관광 같은 민간 산업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 중이라 이를 총괄할 연구기관이 필요해졌다.

민간인 최초로 우주 관광에 성공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무중력 상태로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 내부를 유영하고 있다. 버진 갤럭틱 제공
최근 영국에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민간 우주비행에 성공하는 등 ‘우주 관광’ 시대가 성큼 다가온 상황도 무관치 않다. 선진국의 경우 우주 산업의 주도권이 국가에서 민간으로 넘어가며 우주개발 전략 수립, 민관 협력 등을 위한 싱크 탱크를 운영 중이다. 미국 우주안보재단(SWF), 유럽우주정책연구소(ESPI)와 유럽우주법센터(ECSL), 일본우주포럼(JSF) 등이 그 예다.
과기정통부는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가 정부의 우주개발 계획 수립을 돕고, 민간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우주개발에는 장기간에 걸쳐 많은 예산이 투입돼 도전적이면서도 치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를 통해 한국이 우주개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내실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