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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33%는 '백수'...취업 해도 3분의 1은 계약직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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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33%는 '백수'...취업 해도 3분의 1은 계약직 신세

입력
2021.07.20 15:30
수정
2021.07.20 16: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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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첫 직장' 월급 200만원 이하 73%…보수 불만족에 퇴사
졸업 후 취업까지 10.1개월 걸려… 고졸은 14.2개월

8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강서구·양천구 2021 비대면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화상 면접을 앞두고 있다. 뉴스1

8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강서구·양천구 2021 비대면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화상 면접을 앞두고 있다. 뉴스1

'첫 직장'을 잡은 청년 취업자 중 3분의 1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고용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계약직'이었다. 또 70%의 청년은 첫 직장에서 200만 원 미만의 월급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치열한 취업 관문을 넘더라도, 안정적이면서 높은 급여를 보장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구하기 어려웠다.

취업 문턱 넘어도… 70%가 월급 200만 원 이하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첫 일자리가 계약직이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405만6,000명) 중 33.5%를 차지했다.

이 중 1년 이하 단기 계약직이 29.3%에 달했다. 계약기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일시적 일자리인 곳도 11.0%나 됐다. 취업 경험자 중 20.4%는 아예 "첫 직장이 시간제 일자리였다"고 답했다.

임금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첫 직장 월급이 200만 원 이하였다고 응답한 청년이 전체의 73.3%에 달했다. 월급이 150만~200만 원이었던 취업자가 37.0%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200만~300만 원(23.2%)이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전체 취업 유경험자의 68.0%에 달했다. 이들은 평균 1년 2개월간 일을 하다 직장을 그만뒀다. 이들이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46.2%로 가장 많았다.

첫 일자리의 근로형태별 분포

첫 일자리의 근로형태별 분포


'졸업 후 미취업' 155만 명… 4분의 1은 '그냥 시간 보냈다'

최종학교(고등·대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15~29세 청년 중 미취업자는 15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학교를 떠난 청년(470만6,000명)의 32.9%에 달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시장의 문이 닫혔던 지난해(166만 명)보다는 미취업자 수가 다소 줄었다.

미취업자 중 54.6%는 미취업 기간이 1년 미만이었지만, 나머지 45.4%는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특히 이 중 18.0%(27만8,000명)는 3년 이상 미취업 상태다. 미취업자의 40.6%(62만9,000명)는 직업교육이나 취업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고, 14.5%(22만4,000명)는 구직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24.9%(38만6,000명)는 구직을 위한 노력 대신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답변했다.

취업자들이 첫 취업을 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1개월, 이 중 26.6%가 1년 이상 취업 준비를 했다. 대졸자는 취업 준비에 7.7개월 걸린 반면, 고졸자는 14.2개월로 소요 기간이 더 길었다.

전체 청년 중 학생 포함 비경제활동인구는 448만8,000명이었다. 이 중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85만9,000명으로 비경제활동인구의 19.1%를 차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취업시험 준비자가 늘어나고, 첫 취업 소요기간이 증가하는 등 여전히 청년 고용상황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며 "청년들이 실제 현장에서 고용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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