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첫 직장' 월급 200만원 이하 73%…보수 불만족에 퇴사
졸업 후 취업까지 10.1개월 걸려… 고졸은 14.2개월
'첫 직장'을 잡은 청년 취업자 중 3분의 1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고용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계약직'이었다. 또 70%의 청년은 첫 직장에서 200만 원 미만의 월급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치열한 취업 관문을 넘더라도, 안정적이면서 높은 급여를 보장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구하기 어려웠다.
취업 문턱 넘어도… 70%가 월급 200만 원 이하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첫 일자리가 계약직이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405만6,000명) 중 33.5%를 차지했다.
이 중 1년 이하 단기 계약직이 29.3%에 달했다. 계약기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일시적 일자리인 곳도 11.0%나 됐다. 취업 경험자 중 20.4%는 아예 "첫 직장이 시간제 일자리였다"고 답했다.
임금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첫 직장 월급이 200만 원 이하였다고 응답한 청년이 전체의 73.3%에 달했다. 월급이 150만~200만 원이었던 취업자가 37.0%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200만~300만 원(23.2%)이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전체 취업 유경험자의 68.0%에 달했다. 이들은 평균 1년 2개월간 일을 하다 직장을 그만뒀다. 이들이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46.2%로 가장 많았다.
'졸업 후 미취업' 155만 명… 4분의 1은 '그냥 시간 보냈다'
최종학교(고등·대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15~29세 청년 중 미취업자는 15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학교를 떠난 청년(470만6,000명)의 32.9%에 달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시장의 문이 닫혔던 지난해(166만 명)보다는 미취업자 수가 다소 줄었다.
미취업자 중 54.6%는 미취업 기간이 1년 미만이었지만, 나머지 45.4%는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특히 이 중 18.0%(27만8,000명)는 3년 이상 미취업 상태다. 미취업자의 40.6%(62만9,000명)는 직업교육이나 취업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고, 14.5%(22만4,000명)는 구직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24.9%(38만6,000명)는 구직을 위한 노력 대신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답변했다.
취업자들이 첫 취업을 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1개월, 이 중 26.6%가 1년 이상 취업 준비를 했다. 대졸자는 취업 준비에 7.7개월 걸린 반면, 고졸자는 14.2개월로 소요 기간이 더 길었다.
전체 청년 중 학생 포함 비경제활동인구는 448만8,000명이었다. 이 중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85만9,000명으로 비경제활동인구의 19.1%를 차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취업시험 준비자가 늘어나고, 첫 취업 소요기간이 증가하는 등 여전히 청년 고용상황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며 "청년들이 실제 현장에서 고용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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