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60년대가 끝나기 전에 달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는 과업을 달성해야만 합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약속은 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면서 실현됐다. 케네디 대통령은 그보다 앞선 1961년 5월 미국 의회 연설에서 달에 인간을 보낼 계획을 발표한다. 케네디 대통령은 연설의 대부분을 소련과의 냉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지만 언론은 마지막에 가서야 언급된 달 탐사 계획에 주목했다. 의회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예산을 증액하자고 외쳤고 6월에는 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우주위원회가 결성됐다.
꿈을 현실로 만든 원동력이 무엇일까? 인문학과 브랜드 마케팅의 결합을 시도해온 박재항 비영리법인 오늘은 이사장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한 케네디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소통)이 반전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목표가 오히려 국민의 마음에 불을 질렀고 그것이 우주경쟁에서 미국이 소련을 제치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됐다는 이야기다. 박 이사장은 지난달 출간한 저서 ‘반전의 품격’에서 역사에 기록된 다양한 반전 사례들을 분석했다. 성공적 반전을 이루는 요소들을 찾아내고 이들을 삶과 경영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여정이다.
무엇보다 반전은 상대방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소통 수단이라고 박 이사장은 강조한다. 그러면서 베트남 전쟁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미국이 분열됐던 1960대, 하버드대의 로스쿨 졸업식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소개한다. “전국의 거리가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 있다. 우리에게는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 법과 질서가 없다면 이 나라는 생존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청중의 박수를 유도한 학생대표는 우레처럼 쏟아지던 박수가 멎었을 때 이렇게 덧붙인다. “지금 제가 한 말은 1932년 아돌프 히틀러가 했던 것입니다.”
박 이사장은 제일기획과 이노션,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반전의 묘미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박 이사장은 “영화나 소설에만 반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에도 반전이 있다”면서 ‘위대한 반전’을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아가 인생에서 찾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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