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최철한9단 백 신진서9단 패자조 4회전<5>
해설을 맡은 이상헌 5단은 일순간에 역전된 바둑의 흐름을 두고 "신진서 9단이 승부처에서 가장 자신다운 수법을 결행하며 역전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최철한 9단 입장에선 한 번 더 참아둘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승부처에서 등장한 실수이기에 최철한 9단에겐 더욱 치명적이었다.
우변진행이 일단락 된 이후 최철한 9단은 다소 흔들리는 모습. 더군다나 초읽기가 시작되었다. 흑5는 9도 흑1로 가르는 수가 집으로 더 이득이다. 백4의 붙임에 흑5로 먼저 찌른 후 흑7에 연결하는 것이 좋은 수순. 결국 실전 백6, 8의 처리 후 선수를 뽑자 차이가 더 벌어진다. 다만 백 역시 백10으로는 10도 백1로 하변을 두는 것이 더 깔끔했다. 집 차이는 거의 없으나 하변 영역을 좁혀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의미가 있다. 실전 백12, 14가 신진서 9단다운 정교한 마무리. 충분히 실수가 나올만한 끝내기 장면에서 정확한 수법을 보여줬다. 결국 선수를 잡은 백이 백16, 18로 좌변 흑 넉 점을 잡자 한 눈에 보이는 큰 자리는 모두 두어지며 백의 승세가 확연해졌다. 최철한 9단은 흑19, 21의 선수교환 후 흑23으로 중앙을 파고들지만 백이 중앙과 우변에 선수 끝내기를 한 후 백34로 지키니 형세엔 변동이 없다. 백40까지 진행되자 백이 두 집반 정도 남기는 형태가 되었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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