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의 CATL을 제치고 전기차 배터리 판매 1위에 올랐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 6위에 올라 'K배터리' 저력을 뽐냈다.
19일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9.7GWh로 전년 동월 대비 3.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11개월째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비교해 혼조세를 보였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급성장세가 전체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7GWh로 3.7배 급증하면서 지난 4월 CATL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앞서 지난 4월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6.2GWh(점유율 35.2%), LG에너지솔루션은 4.2GWh(23.9%)였다. 삼성SDI는 2.6배 이상 증가한 1.0GWh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전년 동기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3.1배가 넘는 성장세를 시현했다. 순위는 변함없이 6위를 지켰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스코다 ENYAQ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5 등의 판매 증가에 따라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중국계 업체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CATL의 전기 승용차 배터리 탑재량은 지난해 5월보다 259.4% 증가한 4.8GWh로 LG에너지솔루션과 불과 0.4GWh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BYD와 CALB, 궈쉬안은 탑재량이 각각 1.4GWh, 0.7GWh, 0.3GWh로 4, 7, 9위에 올랐다. 이들 모두 탑재량 증가율이 200%를 웃돌았다. 반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에 머물러 거의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졌다.
올해 1~5월 세계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은 81.6GWh로 전년 동기 대비 168.9% 증가했다. CATL이 배터리 사용량 22.1GWh로 1위에 오르긴 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사용량 21.7GWh로 바짝 뒤쫓았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나란히 5, 6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들어 중국 배터리사가 커지는 중국 시장뿐 아니라 유럽 시장까지 공략하면서 향후 국내 배터리 3사가 더욱 압박 받을 수 있다며 국내 3사엔 기초 경쟁력 강화와 성장전략 정비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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