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과 전자음악의 만남 'Nyk'의 공연 23, 24일 열려
'상자루'와 '첼로가야금',?올해의 '단장' 사업에 참여
해금과 전자음악인 앰비언트 사운드가 만나 관객들에게 성찰과 명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얼핏 들어서는 잘 와닿지 않는 공연무대를 90년대생 여성 예술인들이 뭉쳐 만들어낸다. 오는 23일부터 양일간 진행될 '2021 젊은국악 단장 제작공연' <새로운 명상법 : Tradirapy> 얘기다.
음악적 완성도에 뚜렷한 비전까지 겸비한 패기 넘치는 국악인 지원을 위해 서울시가 2018년부터 벌여온 청년예술가 인큐베이팅 사업 '젊은국악 단장'이 올해로 4년째에 접어들었다. 이번 공연은 2018년부터 '단장'을 통해 지원을 받고, 꾸준히 활동해 온 국악인들을 위한 무대다. 단장 출신 12팀이 지원해, 이 중 해금연주자 나무령(김남령)이 주축이 된 창작집단 'Nyk'가 최종 선택을 받았다. 전자음악인 앰비언트 사운드 아티스트 윤숙영과 비주얼 디자이너 카야로 구성된 Nyk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현재의 삶을 새롭게 인식하고 일상 속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Nyk는 "단순히 해금의 멜로디적 기능에서 탈피, 화성적으로 앰비언트 사운드를 채워넣음으로써 청각의 공간적 체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선 빔 프로젝트를 이용한 브이제잉(VJing·영상을 음악에 맞춰 실시간으로 믹싱하는 것)과 오브제들이 무대적 장치로 사용된다.
지난 4년간 젊은 국악인을 지원해 온 서울시는 '단장'이 일회성이 아닌 젊은 국악인 양성을 지속적인 교두보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올해 '단장'에는 지난해 10월 KBS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주목을 받은 '상자루'와 이번 달 JTBC 음악 프로그램 '슈퍼밴드2'에 출연한 '첼로가야금'이 함께한다. 국악계에서 인지도가 있는 전통음악밴드이지만, 일반 대중들과 더 폭넓게 소통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단장'과 만났다.
'상자루'에서 타악기를 맡는 권효창(27)씨는 "'단장' 사업에선 회의를 포함한 모든 과정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라며 "그 작업을 통해 우리만의 음악적 색깔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첼로가야금'에서 첼로를 담당하는 김솔다니엘(32)씨는 "첼로와 가야금이라는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전자음악을 포함시켜 극한으로 소리의 범위를 넓히는 데 이 사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팀은 이번 달부터 창작 리서치와 멘토링, 전문가 피드백 등의 과정을 거쳐 11월 20일 쇼케이스에서 공연 작품을 선보인다. 이 과정에서 팀당 최대 1,400만 원의 공연제작비와 홍보영상 제작, 공간 제공 등의 지원을 받는다. 김희재 서울남산국악당 사업부장은 "일회적으로 지원하고 끝나기보다는 추후 또 다른 공모 등을 통해 단장 사업으로 인연을 맺은 청년국악인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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