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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도 카톡 입점...온라인에서만 콧대 낮추는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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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도 카톡 입점...온라인에서만 콧대 낮추는 명품

입력
2021.07.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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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메타버스 서비스도
1020 잠재고객 확보 위해 온라인 마케팅 강화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 중인 명품 브랜드 샤넬 향수(왼쪽)와 에르메스 립스틱. 카카오커머스 화면 캡처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 중인 명품 브랜드 샤넬 향수(왼쪽)와 에르메스 립스틱. 카카오커머스 화면 캡처

매년 가격인상으로 몸값을 불리는 해외 명품 브랜드가 온라인에서 콧대를 낮추고 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나아가 향후 소비의 주체가 될 10대 잠재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디지털 접근성을 낮추는 전략이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는 19일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했다. 에르메스는 깐깐한 재고관리와 가격정책으로 국내에서 가방을 구하기조차 힘든 하이엔드 브랜드인데, 1만원 이하의 잡화부터 먹거리까지 온갖 상품들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것이다.

앞서 샤넬은 지난달 대표 향수 'N°5(넘버파이브)' 출시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한정상품 '샤넬 팩토리5'를 선보였고, 티파니앤코도 지난해 12월부터 같은 플랫폼에서 40만 원부터 1,000만원대까지 고가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카카오톡은 메신저 이용률이 높고 접근성이 뛰어나 브랜드 각인 등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메인 품목인 핸드백이 아닌 화장품 등 뷰티 제품 위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적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후하고 클래식한 이미지를 벗고 경쾌한 분위기로 소비층을 확장하는 작업도 분주하다. 구찌, 크리스찬 디올은 최근 네이버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와 손잡고 온라인 패션 아이템을 선보였다. 현실에선 구입하기 어려운 200만 원짜리 가방도 가상현실인 메타버스 안에서는 단 돈 몇 천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제페토는 10대 이용자가 80% 가량을 차지해 구매력이 떨어지는 젊은 층이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구찌, 프라다 등은 브랜드 로고를 살린 이모티콘 마케팅을 활용하기도 한다.

럭셔리 전략을 취한 명품 브랜드들은 지금까지 온라인에 투자할 이유가 없었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 채널이 확대되면서 더 이상 온라인 시장을 외면할 수만은 없게 됐다.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뷰티 제품에 한해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알린 후 고가의 핸드백까지 소비를 유인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명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성향이 짙어진 것도 명품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명품 브랜드가 어디까지 친근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나 희소성을 고려했을 때 어느 선까지 대중화 마케팅을 허용해야 할지 명품 브랜드 스스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메인 제품을 온라인에서 할인하는 식의 판매 확대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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