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부터 본격 수사 착수… 세 차례 소환 통보
이 지사 반발에 경찰 부담… 서면조사 결정할 듯
경찰이 성남FC 후원금 수수와 관련해 지난 16일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 ‘서면조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피고발인 조사를 위해 세 차례 출석을 요청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자 서면 조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성남FC 뇌물수수’ 사건은 이 지사가 2015년 성남FC 구단주(성남시장)로 있을 당시 구단 광고비와 후원금 등 명목으로 관내 대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을 유치한 것을 두고, 바른미래당이 이 지사가 기업들에 인허가 편의를 봐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이라며 고발한 사건이다.
송병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은 19일 취재진을 만나 “지난 16일 이 지사 측 변호인을 통해 ‘서면조서’를 보냈다”며 “이번 주중까지 답변서를 요청했으며, 답변서가 오는대로 사실 확인을 명확히 한 뒤 추가 수사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당초 세 차례 출석 요구했다가 뒤늦게 서면 조사로 방향을 바꾼 것은 여권 대선후보 1위인 이 지사 측의 강한 반발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앞서 경찰의 출석 요구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달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선으로 예민한 시기에 경찰에 소환되면 정치적 공격의 빌미가 되는 것을 경찰이 모를 리 없다”며 “(경찰의 출석 요구는) 정치개입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송 부장은 이를 의식한 듯 “(성남FC 후원금 수수 사건은) 검찰과 합의해 올해 2월부터 재수사에 나서 본격 수사를 벌여 왔다”며 “관련 인물과 당시 비서진, 업체 등의 계좌 영장을 발부 받아 수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 이 지사의 구체적 혐의 내용이 확인된 것은 없지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보낸 것”이라며 "경찰의 기조는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동일한 잣대와 법적 절차대로 진행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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