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시장, 2014년 6,800억원대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6배 성장
오리온, '연수' 중심 생수시장에 '경수'로 도전
무더위 속 성수기를 맞은 생수업계가 인기 연예인을 앞세워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광고모델인 가수 아이유와 최근 재계약했고, 농심은 '백산수' 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발탁했다. 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을 내세웠다. 몸값이 비싼 스타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건 그만큼 생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4년 6,850억 원 수준이던 생수시장은 지난해 1조4,400억 원대로 6년 새 2배 넘게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환경부에 등록된 생수 제조사만 61곳에 이른다. 생수 브랜드는 최대 4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생수시장 점유율은 제주삼다수가 40%를 넘나들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삼다수는 40.7%를 차지하며 선두를 지켰고 '아이시스'(14.2%)와 백산수(8.7%), '강원 평창수'(4.2%)가 뒤를 이었다. 여기에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이 시장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7.8%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오리온은 이처럼 포화상태인 생수시장에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경수(硬水) 제품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닥터유 제주용암수 2ℓ에는 칼슘 132㎎, 칼륨 44㎎, 마그네슘 18㎎이 녹아있다.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 용암해수를 원수로 사용해서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은 연수(輕水)가 대세다. 경수와 연수는 칼슘과 마그네슘 이온 농도가 결정하는 경도로 구분한다. 경도가 90㎎/ℓ 이하면 연수, 200㎎/ℓ 이상은 경수로 분류한다. 제주삼다수는 경도가 18.4㎎/ℓ, 백산수는 30㎎/ℓ로 연수다. 반면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200㎎/ℓ로 경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수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돼 각 사의 마케팅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광고 모델과 캠페인 등 기존 ‘이미지 마케팅’뿐 아니라 제품의 특장점을 내세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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