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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엄습하는 글로벌 인플레 공포 ...한은 "물가상승 압력 예상보다 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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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엄습하는 글로벌 인플레 공포 ...한은 "물가상승 압력 예상보다 클 수도"

입력
2021.07.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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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심상찮은 인플레이션 압력
소규모 개방경제 한국도 '영향권' 지적
"유동성 거두고 기대인플레 관리 필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 스퀘어 일대를 걷고 있는 행인들.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 스퀘어 일대를 걷고 있는 행인들. AFP=연합뉴스

글로벌 경제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가 재소환됐다.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잦아드는 듯했던 인플레이션 공포는 최근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계기로 되살아난 분위기다.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국내 인플레이션 위험 역시 기존의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억눌렸던 소비까지 분출되면서 물가가 과도하게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심상치 않은 인플레 공포... 미국인들 "물가 더 오른다"

다시 고개를 든 인플레 공포의 시작은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노동부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였다. 지난달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4%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다. 시장 불안이 커지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잇달아 나서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높겠지만 결국 완화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두 경제수장의 해명에도 인플레 우려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 16일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 전망은 4.8%로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소비자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가리킨다. 소비자로선 물가 상승이 예상되면 소비를 앞당기게 돼,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을 경우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소비자들은 치솟는 물가로 인해 심리에 타격을 입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도 "물가 자극 요인들 만만치 않아"

국내 물가 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고 원자잿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등 수요와 공급 양측에서 동시에 물가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향후 수요 측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며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급등 등 공급 측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도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추세가 10%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4분기 후 최대 0.2%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은은 미국을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한 인플레이션 위험에서 우리나라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며, 물가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보고서를 쓴 박경훈 한은 조사국 차장은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을 갖는 한국 경제는 미국 등 각국 정부의 부양책 시행으로 인한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에 쉽게 전이될 수 있다"며 "경기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의 과도한 확대를 방지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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