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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3(왼쪽), 갤럭시Z플립3 유출 이미지. 사진=GSMArene 캡처
삼성전자의 하반기 야심작인 '폴더블폰'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앞세워 지난 2분기에 부진했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분위기 반전도 노리고 있다. 그동안 하반기 전략모델로 선보였던 '갤럭시 노트'까지 접고 폴더블폰 대중화에 올인하고 나선 셈이다. 하지만 위험 부담도 크다. 결과에 따라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입지도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일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 이유다.
바닥 찍은 스마트폰 시장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000만 대로 전 분기(3억5,000만 대) 대비 18% 급감했다. 반도체 부품 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이 겹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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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출하량 전망.
하지만 업계에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지난달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월 대비 11%가량 증가하면서 수요 회복의 기미를 보인 데다, 생산 차질을 야기했던 반도체 부품난 사태의 고비도 꺾일 조짐이어서다. SK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에 3억5,800만 대에 이어 4분기엔 3억8,400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 출시 예고도 수요 자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신제품 초기 생산량을 7,500만 대로 유지해 온 애플이 9월에 선보일 '아이폰13'의 경우엔 처음부터 9,000만 대까지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펜 탑재한 삼성 폴더블폰…과연 시장서 먹힐까
이 가운데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폰 출시 라인업엔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좌우로 펼쳐지는 '갤럭시Z폴드3'와 상하로 열리는 '갤럭시Z플립'이다. 시장 주목도를 위해 아이폰13보다 출시일도 한 달가량 앞당겼다.
스포트라이트는 역시 삼성전자에서 차기 주력 기종으로 점찍은 폴더블폰에 쏠린다.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은 거의 한계가 다다른 만큼 최상위 라인업인 폴더블폰을 통한 기술 초격차로 확실한 주도권까지 거머쥐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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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3 유출 이미지. S펜 등장이 눈에 띈다. S펜 옆면에 '폴드 에디션'이라고 새겨져 S펜 탑재 전망에 더 힘을 싣고 있다. GSMArena 캡처
이번에 출시될 폴더블폰엔 갤럭시 노트의 상징인 '스타일러스(S)펜'이 처음으로 탑재된다. 스마트폰을 수첩처럼 접고 펼치며 메모까지 할 수 있는 전에 없던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흥행을 위해 신제품 가격도 20%가량 낮출 것으로 점쳐진다. 갤럭시Z폴드 전작은 출고가가 238만8,000원, 갤럭시Z플립 전작은 165만 원이었다.
삼성전자로선 이번 차기작 흥행이 절실하다. 현재 폴더블폰은 전체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이하로, 존재감은 미미하다.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앞서나가고 있다고는 해도, 자칫 이번에 흥행에 실패하면 '폴더블폰 대중화' 목표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갤럭시S21 시리즈인 FE 출시도 불투명한 만큼 삼성전자로선 폴더블폰 흥행이 절실하다"며 "흥행 여부에 따라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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