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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완봉 류현진 "오늘 가장 좋았던 건 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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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완봉 류현진 "오늘 가장 좋았던 건 체인지업"

입력
2021.07.19 13: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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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이 19일 7이닝 완봉승을 거둔 뒤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화상 인터뷰 캡처.

토론토 류현진이 19일 7이닝 완봉승을 거둔 뒤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화상 인터뷰 캡처.

MLB 진출 이후 류현진(34·토론토)의 개인 통산 세 번째 완봉승을 이끈 최고의 무기는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19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MLB 텍사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실점(3피안타)으로 완봉 호투하며 시즌 9승(5패)째를 따냈다. 빅리그 진출 이후 2013년과 2019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완봉승이다. 7이닝 더블헤더지만 완투·완봉 기록은 정식으로 인정된다.

볼넷을 1개 내줬지만 삼진도 4개를 잡아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32로 내렸다. 1시간 48분 만에 끝났는데 올 시즌 최단 시간 경기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더블헤더의 경우 타자들이 초반에 집중한다”면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했는데 땅볼로 연결되면서 잘 풀렸다”라고 말했다. MLB닷컴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공 4개로 1회를 정리한 데 이어 7회까지 투구 수가 83개에 불과했다”고 호평했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 30개(36%) 체인지업 24개(29%) 커터 23개(28%) 커브 6개(7%)를 섞어 던졌는데 체인지업이 완벽하게 돌아온 점이 눈에 띄었다. 텍사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17차례 배트를 휘둘렀는데 7번이 헛스윙이었다. 류현진은 전반기 막판이던 지난달 27일 볼티모어전(6.2이닝 4실점) 이달 2일 시애틀전(4이닝 5실점)에서 고전했고 8일 볼티모어전(5이닝 1실점)에서도 완전한 모습은 보이지 못했는데 모두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았다. 류현진 역시 경기 후 화상인터뷰에서 “오늘 가장 좋았던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 체인지업에서 상대 타자 헛스윙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최근 피칭 중 최고였다. 체인지업이 좋았다. 직구·커터와 똑같은 궤적이라 상대 타자들이 예측하기 힘들었다”고 호평했다.

류현진이 19일 7이닝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젠슨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버펄로=AFP 연합뉴스.

류현진이 19일 7이닝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젠슨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버펄로=AFP 연합뉴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잃어버렸던 체인지업을 되찾는데 공을 들였다고 한다. 류현진은 “불펜 투구를 하면서 팔 각도가 떨어졌다는 걸 느꼈다. 다시 높이려 노력했다”면서 “그래서 오늘은 체인지업을 (직구 폼과 똑같이) 위에서 내려찍어서 던질 수 있었다. 구속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체인지업 평균 구속은 83마일(134㎞)로 평소보다 빨랐다.

토론토는 그간 떠돌이 생활을 마치고 31일부터 원래 홈구장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로 복귀한다. 류현진은 “너무 기대된다. 토론토와 계약 이후 아직 한 번도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서 보지 못했다”면서 “토론토 팬 앞에서 투구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한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7ㆍLA에인절스)는 후반기 첫 대포를 가동했다. 오타니는 이날 시애틀과 홈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9회 2사 3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시즌 34호 홈런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렸다.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ㆍ31개)와 3개 차이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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