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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韓 여름 텐트폴, 개봉 앞두고 깊어지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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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韓 여름 텐트폴, 개봉 앞두고 깊어지는 고심

입력
2021.07.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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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모가디슈', 지원비 약속 받았지만 상황 악화
'방법'·'인질'은 개봉 변동 無

여름 텐트폴 시장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모가디슈', '싱크홀', '방법: 재차의', '인질' 공식 포스터

여름 텐트폴 시장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모가디슈', '싱크홀', '방법: 재차의', '인질' 공식 포스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짙어지며 유례없는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됐다. 배우 및 가수들의 확진 소식이 이어진 가운데 국내 텐트폴(극장의 성수기인 여름과 겨울에 개봉하는 영화 대작)들은 걱정이 크다. 또 다시 날짜를 연기해야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차례 개봉을 연기한 대작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국내 영화계가 다시 휘청이는 중이다. 지난 9일 정부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를 적용했다. 19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52명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빠르게 감염이 전파되고 있다.

"신중한 고민, 쉽게 결정할 수 없어"

이와 같은 상황에 여름 대작으로 개봉을 앞둔 '모가디슈'와 '싱크홀' 등이 개봉을 목전에 두고 다시 한번 신중한 고민에 빠졌다. '모가디슈' 관계자는 본지에 "개봉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워낙 제작비가 있으니 고민을 신중하게 하려는 취지"라 밝혔다. 또 '싱크홀' 관계자는 "아직까지 개봉 일정 변동 계획이 없다. 내부적으로 오갔지만 확정된 바 없다. 지원 이야기가 있었지만 부담이 없다고 할 순 없다.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대규모 제작비가 들어간 '모가디슈'와 '싱크홀'에 거는 기대감은 적지 않다. '모가디슈'의 제작비는 약 240억 원으로 김윤석과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등 다채로운 배우진과 류승완 감독이 만났다는 점 역시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작품은 1990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이 생사를 걸고 함께 탈출한 이야기를 담았다.

여름 텐트폴 시장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모가디슈' '싱크홀' 스틸컷

여름 텐트폴 시장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모가디슈' '싱크홀' 스틸컷

앞서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는 텐트폴 영화 개봉을 위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바로 영화의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한 것이다. 보통 영화티켓 매출을 극장과 배급사가 5:5로 나눠가졌다면 이번 텐트폴 영화에 한해, 총제작비 50%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극장은 매출의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하겠다는 취지다. 대형 프로젝트의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입게 될 손실을 일정 부분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배급사의 흥행 리스크를 줄여 보다 안심하고 극장 개봉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극장업계의 큰 결정 덕분에 '모가디슈'와 '싱크홀'은 개봉을 확정 짓고 관객을 만날 채비를 서둘렀던 터다.

만일 '모가디슈'가 개봉 연기를 확정 짓는다면 더욱 뼈아픈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2019년 상반기 모로코에서 촬영을 마친 후 이듬해인 2020년 여름 텐트폴로 서려 했으나 팬데믹 여파로 나중을 기약했기 때문이다. 영화계 안팎으로 고심이 짙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개봉 일정을 유지하는 작품도 있다. '방법: 재차의'와 '인질'은 각각 오는 28일, 다음 달 18일 극장 팬들을 만난다. 두 작품 관계자 모두 일정 변동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텐트폴 작품들의 개봉 연기가 확실시된다면 관객들의 아쉬움 역시 클 것으로 예측된다. 신작에 목말랐던 관객들은 '블랙위도우' '랑종' 등 외국 작품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극장가를 찾은 관객 수는 약 94만 여명으로 전 주보다 15% 감소한 수치다. '모가디슈' '싱크홀'이 여름 극장가에 빠지게 된다면 극장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두 작품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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