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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스페이스X'와 손잡고 차세대 중형 위성 발사한다

입력
2021.07.18 19:34
수정
2021.07.18 21:5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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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차세대 중형 위성 2호기 발사 예정


KAI 엔지니어가 차세대 중형 위성 2호기의 환경 시험평가를 하고 있다. KAI 제공

KAI 엔지니어가 차세대 중형 위성 2호기의 환경 시험평가를 하고 있다. 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우주 개발 기업인 스페이스X와 협력, 차세대 중형 위성을 발사하기로 했다. 발사 시점은 이르면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업체로, 지난해 민간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KAI는 18일 스페이스X와 차세대 중형 위성 4호 발사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발사체 계약 이외에도 전략적 협력방안도 검토 중이다. 5월 미국을 찾은 김정호 KAI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가 스페이스X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킨이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스페이스X 팰컨9호가 2020년 5월 3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팰컨9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최초로 발사한 민간 유인 우주선으로 민간 우주여행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플로리다=AP 뉴시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킨이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스페이스X 팰컨9호가 2020년 5월 3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팰컨9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최초로 발사한 민간 유인 우주선으로 민간 우주여행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플로리다=AP 뉴시스

이번 계약으로 KAI는 국내 민간업체 최초로 500㎏급 표준형 위성 플랫폼인 차세대 중형 위성의 개발부터 발사까지 책임지게 됐다. 이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주관하고, KAI가 공동 개발자로 참여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500kg급 중형 위성 5기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해 쏘아 올리는 게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다. 차세대 중형 위성 1호기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도했지만 2호기부터는 모든 과정을 KAI가 주관할 예정이다. KAI는 내년 초 2호 발사에 이어, 2025년까지 3호(우주과학·기술검증), 4호(광역농림상황 관측), 5호(C-밴드영상 레이더 수자원 관측) 위성을 개발해 발사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과 함께 국내에서도 민간이 항공우주사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AI는 2월 '뉴스페이스TF'를 발족했다.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 정부가 이끌던 기존 우주개발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KAI 중심의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발간하는 항공우주산업통계(2020년)에 따르면 국내 우주 제조분야 규모는 약 3,500억 원대로, 이 중 KAI 비중은 40% 정도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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