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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전세난 또 오나...전국 아파트 전·월세 상승폭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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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전세난 또 오나...전국 아파트 전·월세 상승폭 더 커졌다

입력
2021.07.18 18: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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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 반년 만에 반등
전세 공급 부족에 학군수요 더해지며 전세난 심화
전문가들 "전세의 월세화 가속하며 불안 계속될 듯"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수급 불균형 심화로 지난해 말 이후 오름폭이 둔화됐던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면서 올가을 이사철에 극심한 전세난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달 대비 0.15%포인트 오른 0.69%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52%) 이후 5개월간 오름폭이 줄어들던 지수가 반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전국 아파트 전·월세 가격 상승률. 그래픽=신동준 기자

전국 아파트 전·월세 가격 상승률. 그래픽=신동준 기자

수요 대비 공급을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119.9에서 올해 5월 110.4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 114.1로 상승했다. 이 지수는 100을 넘을수록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부동산원은 전세매물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방학을 앞둔 학군수요가 더해지며 상승세가 가팔라졌다고 풀이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과 정주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지역 위주로 전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학 전 타 학군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겹치며 전세 수급이 불안정해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현실화하면서 이 같은 전세시장 불안은 하반기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준전세·준월세 포함) 거래(2만7,825건)는 전체 임대차 거래(8만2,107건) 중 33.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28.7%)과 비교하면 월세 비중이 약 5.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서초구 반포 1·2·4주구 인근의 A공인중개사 대표는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세가 귀해지며 집주인들이 기존의 전세 매물을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면서 월세가격도 덩달아 뛰는 추세"라며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 전세 품귀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은 전달 0.18%에서 지난달 0.21%로 0.03%포인트 늘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전세난 심화 방지를 위해 전세의 월세화 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의 월세화가 이미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에 유통되는 전세 매물을 늘리고 장기전세주택을 신속히 공급함으로써 이런 추세를 완화해야 임대차 시장의 과열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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