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과 변상일 9단의 라이벌 대결이 5년 만에 부활한 명인전 결승 무대로도 이어졌다.
국내랭킹 1위 신진서는 17일 경기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패자조 결승에서 랭킹 2위 박정환 9단에게 22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신진서는 승자조에서 파죽의 상승세로 결승에 선착해 있는 랭킹 3위 변상일 9단과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명인 타이틀을 놓고 맞붙게 됐다. 둘 모두 명인전 결승 진출은 처음이다. 신진서는 승자조 첫판에서 변상일에게 져 패자조로 떨어졌지만, 최강자답게 6연승을 질주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신진서는 대국 후 "초반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후 조금씩 잘 풀렸고 서로 간에 실수가 있어 계속 미세했던 것 같다"고 패자조 결승전을 돌아봤다. 이어 "승자조 첫판에서 변상일 9단에게 패해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결승전을 앞둔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 좋은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욕 의지를 보였다.
특히 신진서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우승의 기세를 이어 이달 22일 시작하는 제26기 GS칼텍스배 결승 5번기에도 진출했다. GS칼텍스배 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도 변상일이다. 신진서는 변상일에게 상대 전적 17승 3패로 크게 앞서 있다. 그러나 마지막 맞대결인 지난 3월 명인전 16강에서는 변상일이 흑 불계승을 거뒀다.
그만큼 둘은 현재 한국 바둑의 대세다. 신진서는 지난해 76승10패로 연간 승률 88.37%를 기록해 1988년 이창호 9단이 세운 종전 최고 승률(88.24%ㆍ75승10패)을 32년 만에 갈아치웠다. 총 10억3,800만원을 벌어들여 이창호(2001년) 이세돌(2014년) 박정환(2019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프로기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상반기만 보면 37승을 쓸어 담아 다승 1위에 오른 변상일의 상승세가 더 무섭다.
한편 박정환은 지난 13일 막을 내린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도전 5번기 최종국에서 신진서에게 패해 우승을 놓친 데 이어 이번에는 명인전 결승 문턱에서 신진서에게 막혀 돌아섰다.
2016년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가 부활한 명인전은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SG그룹이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가 주어진다. 본선 모든 경기는 주관 방송사인 K바둑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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