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한나가 새로운 캐릭터를 만났다. 그간 꾸준히 선보였던 이지적인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얼굴로 대중 앞에 섰다.
지난 16일 강한나는 본지와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간 동거') 종영 인터뷰를 화상으로 진행했다.
동명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와 99년생 이담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극 중 강한나는 화려한 비주얼에 반전 매력을 겸비한 전직 구미호 양혜선 역을 맡았다.
먼저 강한나는 종영 소감으로 "개인적으로 애정 했던 캐릭터를 떠나보내는 게 아쉽다. 한 편으로는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 오래오래 행복할 예정이다. 시청자들도 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면서 "귀엽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시청률이 좋았다면 더 좋겠지만 이미 뜨거운 응원을 받았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캐릭터의 순수한 성격, 저와 닮았죠"
작품 참여 계기로 강한나는 원작의 힘을 꼽았다. 포털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더욱 힘을 내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 특히 전작들에서 인물들과 대립하거나 혹은 똑똑하고 이지적인 역할을 맡았던 강하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빈틈 많고 따뜻한 성격을 지닌 양혜선은 강한나와 얼마나 닮았을까. 이에 "배역을 맡게 되면 연기 톤을 항상 고민한다. 어떻게 다양성을 보여줄까. 어떻게 하면 정형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8, 90점이다. 가장 닮은 점은 캐릭터의 순수함과 밝음이다. 다른 점은 귀여운 허영이다. 촬영 내내 몇 달 동안 양혜선에 대해 생각했고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다. 평생 갈 것"이라면서 만족감을 전했다.
비록 저조한 성적표지만 '간 동거'는 매회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다. '간 동거'는 방송 중 드라마 화제성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많은 이들이 강한나 김도완 커플에 '설렌다'는 반응을 던졌다. 이처럼 사랑받았던 이유에 강한나는 "만화스럽고 또 판타지스럽다. 인물들의 케미스트리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장에서 모니터링할 때와 방송으로 봤을 때 느낌이 정말 다르다. 너무 재밌다. 현장에서 발견하지 못했을 때 보이는 시청자 입장이 재밌었다"고 밝혔다.
"'간 동거' 촬영장, 모든 배우 눈빛이 빛나"
그렇다면 출연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강한나는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장기용과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눈빛과 호흡으로 리액션을 잘 해줬다. 혜리는 처음 봤을 때부터 밝은 에너지로 벽 없이 가까이 다가왔다. 하나의 불편함 없이 오래 알고 보냈던 친구 같았다. 특히 혜리는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다. 혜리가 주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사람을 기운 나게 한다. 또 김도완은 전작 '스타트업'에서 한 번 호흡했기 때문에 더 좋은 호흡이 나왔다. 모든 배우들이 현장을 즐겼다. 모두의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목소리가 뜨거웠다. 방송을 보면서도 서로 피드백을 주며 모니터링을 했다. 촬영하면서도 즐거웠고 방송 이후에도 좋은 동료로 남았다"고 표현했다.
강한나는 '간 동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먼저 데뷔 후 첫 로맨스 코미디 장르라는 점이 한몫했다. 그간 일방향적 사랑만 연기했던 강한나였기에 극중 '쌍방 로맨스'가 유달리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촬영장에서 배우진 모두의 열정이 강한나로 하여금 초심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로코를 할 수 있어서 가장 기뻤다. 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시청자들이 사랑해 주셔서 더 기쁘다. 작품을 하면서 인물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는 게 가장 힘든 순간이기도 했다. 연기하기 편한 적은 없었다.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망가짐에 대해 주저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두려움 없이 연기에 뛰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좋은 연기? 보는 사람의 마음 열게 만드는 것"
2013년 영화 '롤러코스터'로 연기를 시작한 강한나는 어느덧 데뷔 8년 차에 접어들었다. 긴 시간 동안 강한나는 흔한 슬럼프 한 번 겪지 않았다. 대학생 때 연극 '갈매기'로 무대에 섰고 그때의 감정이 지금 강한나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 강한나는 아직도 그때의 초심을 기억한다며 "그 순간의 전율을 잊을 수 없다. 제 연기를 보는 이들이 어떤 식이든 전율을 느낄 수 있게끔 잘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늘 존재한다. 연기자로서 제 강점은 어떤 역할이라도 쉽게 변할 수 있는 이미지다. 또 긍정적인 에너지로 하나씩 열심히 해 나가는 것"이라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 좋은 연기와 작품의 기준을 묻자 "참 어렵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열게 하는 것이다. 내 감정을 강요하기 보다 편안하게 진짜 살아있는 듯한 연기가 중요하다. 좋은 연기들이 한 데 모여 메시지가 전달되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좋은 작품"이라 정의했다.
강한나는 연기를 할 때만큼 자기 자신에게 채찍질을 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담금질을 하며 더 좋은 성과를 찾는다. 스스로에게 엄격했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편이다. 강한나의 많은 고민과 노력은 언제나 최선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다.
"감사하게도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슬럼프 혹은 매너리즘에 빠졌던 순간은 없었다. 매너리즘에 빠질 여유가 없었다. 사실 어린 나이에 데뷔하지 않은 편이다. 대학원을 다니다가 중도에 학업을 중단하고 데뷔하게 됐다. 매 작품이 너무 소중하다. 천천히 걸어도 좋으니 옳게 가자는 생각으로 매 작업에 임했다. 그래서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앞으로도 단단하고 차근차근 연기 활동을 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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