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부적절한 정치적인 메시지였다고 주장했다. 하시모토 위원장은 17일 일본 도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단 현수막과 관련한 질문에 "현수막 철거는 IOC에서 지시한 것"이라며 "조직위원회가 철거를 요구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마다) 각자의 관점이 있겠지만,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건 삼가야 한다"며 "모든 참가자는 세계를 하나로 묶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의 '이순신 장군 현수막'엔 정치적인 메시지가 있고, 올림픽에서 응원 문구로 활용하기에 부적절했다는 의미다. 홈페이지 독도 표기와 욱일기 응원 허용 등 상식 밖의 행동에 관해선 '문제없다'고 억지를 부린 대회 조직위원회가 한국 선수단의 응원 현수막에 관해선 '정치적인 메시지'라는 잣대를 들이미는 모양새다. 하시모토 조직위원장은 현수막 철거에 관해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많은 이들은 일본이 IOC를 배후에서 움직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재치 있는 한글 현수막을 선수촌에 걸었다. 일본 언론은 이를 두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며 문제 삼았고, 한 극우 단체는 16일 한국 선수촌 앞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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