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음주 파문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한현희(키움)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방역 수칙을 위반한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원정 경기 기간 중 숙소를 이탈해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데 따른 조치다.
한현희는 17일 키움을 통해 공개한 자필 사과문을 통해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엄중한 시국에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코로나19로부터 프로야구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한 구단과 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도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후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훈련 중인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나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까지 생겨 동료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도 포기하기로 했다. "나는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한현희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일정에도 지장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팬들의 질책과 향후 구단에서 내릴 징계도 달게 받겠다는 한현희는 "1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하는 도덕적 책무와 행동 규범을 깊이 되새기겠다"고 약속했다.
한현희는 최근 구단이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 KT와 수원 원정 시리즈를 벌이던 지난 5일 새벽 후배 선수 한 명과 숙소를 무단으로 빠져나가 지인이 있던 강남 소재 한 호텔방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확인됐다. 동석자 중에는 최근 NC 선수 4명과 음주 후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드러난 이도 있었다.
한편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코칭스태프, 기술위원회와 긴급 미팅을 통해 오승환(삼성)을 대신 발탁했다. 오승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2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 0.00으로 한국의 금메달에 앞장선 주역이다. 앞서 NC 박민우가 술자리 파문으로 빠지면서 좌완 투수 김진욱(롯데)을 대체 발탁한 데 이어 두 번째 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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