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루 동안 5만1,870명 신규 확진 판정
19일 방역 규제 전면 해제 앞두고 6개월래 최고치
과학자 1,200여명 "英 규제 완화 위험" 서한도
방역 규제 전면 해제를 목전에 둔 영국이 불안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개월여 만에 5만명 선을 넘었다. 오는 19일 ‘자유의 날’을 맞이하더라도 조만간 다시 봉쇄 조치가 도입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곳곳에서 나온다.
영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이날 하루 동안 5만1,87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15일 5만5,761명 확진 기록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수치다. 사망자는 전날 63명에 비해 43명으로 감소했지만 신규 입원자는 전날 585명에서 이날 717명으로 늘었다.
영국 코로나19 확산세는 1월 정점을 찍은 뒤 백신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수그러들었다가 최근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탓에 다시 거세졌다. 영국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도 19일 방역 규제 해제를 예정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정부의 조치가 섣부르다는 지적이 줄잇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과학자 1,200명 이상이 영국의 규제 완화가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이들이 나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국제의학 학술지 랜싯에 보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정부 측은 방역 조치 연장에 대해서는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앞서 이달 초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이 “19일쯤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명 안팎씩 나올 수 있으며 우리가 방역규제를 풀고 여름이 되면 10만명대에 이를 수 있다”라고 말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크리스 휘티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은 전날 열린 한 웨비나에서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과 규제 해제로 몇주 안에 감염 상황이 “상당히 무서운”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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