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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난임 10년 새 1.4배 늘었다

입력
2021.07.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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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자증, 정계정맥류, 호르몬 분비 이상, 환경호르몬 노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남성 난임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무정자증, 정계정맥류, 호르몬 분비 이상, 환경호르몬 노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남성 난임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A(36ㆍ여) 씨와 B(42ㆍ남) 씨 부부는 결혼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아이 소식이 없다. 병원을 함께 찾아 난임 검사를 받은 결과, 남편이 ‘정계정맥류’였다.

정계정맥류는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 혈관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해져서 밖으로 드러나거나 만져지는 병으로 남성 난임의 주원인이다. B씨는 의사 권유에 따라 정계정맥류 수술을 받았고 이후 A씨는 임신해 20주가 넘었다.

미즈메디병원이 2011~2020년 남성 난임으로 진단받은 환자 1만1,889명을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 난임 환자가 72.7%, 40대 남성 난임 환자가 19.6%였다. 이중 40대 남성 난임 환자의 증가가 돋보였다. 40대 남성 난임 환자는 2011년에는 16.3%였으나 2020년에는 21.4%로, 10년 새 1.4배 늘었다.

30대의 경우 해가 갈수록 30~34세보다 35~39세 남성 난임 환자 비율이 높아졌고, 40대는 40~44세 남성 난임 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김기영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주임과장은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남성 난임 환자 나이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는 10년 후에는 30대보다 40대 남성 난임 환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했다.

남성 난임은 무정자증, 정계정맥류, 호르몬 분비 이상, 환경호르몬 노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검사를 받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과장은 특히 “정계정맥류나 정자 이동 통로가 막힌 폐쇄성 무정자증이 원인이라면 현미경 수술로 교정하고 수술적 교정이 불가능한 폐쇄성 무정자증과 고환기능 문제로 인한 비폐쇄성 무정자증이라면 고환에서 정자를 추출해 체외 수정으로 임신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종현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진료과장은 “건강한 정자가 많아야 자연 임신, 인공 수정,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한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를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한 몸과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 진료과장은 “정자가 만들어져서 외부로 나오는 데 3개월 정도 걸리므로 아빠의 경우 생활 습관 개선 등으로 정자의 양과 질을 개선하려면 3개월 이상 임신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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