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올해 서울 주요 대학 정시 평균 경쟁률이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거점 국립대 정시 합격선은 급락했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1학년도 주요 7개 대학(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정시 평균 경쟁률은 3.98대 1로, 전년(4.38대 1)보다 떨어졌다. 2012년(4.37대 1) 이후 최저 수준의 기록이다. 2021학년도 지방 거점 국립대 경쟁률 역시 3.42대 1로, 2020학년도(3.98대 1)보다 낮았다. 2018년에는 5.05대 1, 2019년 4.43대 1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정시 합격선 변화다. 해당 대학들 정시 최종 합격자 상위 70%의 과목별 성적을 백분위로 환산하니, 서울 주요 7개 대학의 평균 점수는 94.2점(100점 만점)으로, 전년보다 0.6점 내려갔다. 서강대가 1.2점(92.5점→91.3점)으로 하락 폭이 가장 컸고, 고려대(95.8점→94.7점)와 성균관대(94.5점→93.4점)도 1.1점이 각각 하락했다. 그런데 서울대는 오히려 0.3점(96.3점→96.6점) 올랐다.
지방 거점 국립대는 전년 대비 평균 6.2점이나 떨어진 70.1점을 기록했다. 전남대는 8.5점, 전북대는 8.1점, 충북대는 7.3점 각각 하락했다. 올해 신입생 4만 명이 미충원되자 지방대가 추가 지원자로 정원을 채우는 과정에서 합격선이 예년보다 낮아진 것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학령인구 감소로 정시 합격선이 낮아질 거란 예상은 있었지만, 지방 국립대는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 중·고등학생 인구가 급감한 것도 합격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고등학생 인구가 상대적으로 덜 줄어든 부산과 세종시 인근의 부산대, 충남대 정시 합격선은 각각 3.5점, 4.2점 하락해 지방 국립대 중 하락 폭이 적었다.
충북대, 부산대, 전남대, 제주대, 경상대, 경북대 등 6개 대학의 44개 학과에서는 정시 지원자 전원이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한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학 8등급으로 충북대 수학과에 합격했다는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충북대 수학과 정시 모집인원은 49명이었지만, 30명 추가 지원자까지 포함해 전원이 합격했다. 충북대 수학과는 70% 컷의 평균 백분위가 53.8점으로 전년(66.75점)보다 크게 낮아졌고, 인문·자연계열 모집 단위 중 최저였다.
다만 의학계열과 수의대는 지방 거점 국립대라도 11개 학과가 합격선이 상승했다. 16개 학과는 합격선이 낮아졌으나, 하락 폭이 1점 내외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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