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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면 폐암 표적 치료제 내성 위험 3.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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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면 폐암 표적 치료제 내성 위험 3.5배

입력
2021.07.16 11:44
수정
2021.07.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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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담배를 피우면 폐암 표적 치료제에 내성이 생길 위험이 3.5배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병철ㆍ이지현ㆍ홍민희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팀은 흡연 기간이 길고 뇌 전이가 적을수록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非小)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하는데, EGFR를 비롯해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활성산소종(ROS1) 등 다양한 돌연변이로 인해 발병한다. 이 중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이 30~40%에 달한다.

EGFR 돌연변이를 정밀 타격하는 표적 치료제로는 1세대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타쎄바(엘로티닙), 2세대 지오트립(아파티닙), 비짐프로(다코미티닙) 등이 있다. 하지만 폐암 환자에게 10~12개월 처방하면 내성이 생긴다. 내성이 생기면 3세대 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를 투약한다. 1~3세대 치료제 내성 환자의 5~22%는 중간엽상피전이인자(MET) 변이로 발생한다.

연구팀은 2004~2019년 연세암병원에서 1~3세대 EGFR 표적 치료제 치료가 실패한 뒤 MET 증폭 검사를 받은 186명을 분석해 MET 증폭 양성과 음성 환자를 비교했다. 186명의 환자 중 MET 증폭 양성을 보인 환자는 30명으로 16.1%를 차지했다.

그 결과, 질병이 악화되지 않는 무진행 생존(PFS) 기간은 1~2세대 치료제 환자에 한해 차이를 보였다. MET 증폭 양성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은 7개월로 음성 환자(10.4개월)보다 짧았다. 3세대 치료제 환자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MET 양ㆍ음성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는 흡연력과 암 세포의 뇌 전이가 있었다. 흡연 환자는 MET 증폭 발생률이 비흡연 환자보다 3.5배 높았다. 뇌 전이가 발생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뇌 전이가 생긴 환자에서는 MET 증폭 발생률이 86% 낮았다.

지금까지는 MET 증폭 발생 자체가 적어 MET 증폭 검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담배를 피우고 뇌 전이가 적게 발생한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MET 증폭 검사 진행과 함께 후속 치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지현 교수는 “흡연 및 폐에서 뇌로 암세포 전이가 되지 않을수록 MET 증폭이 생길 확률을 높이는 동시에 EGFR 돌연변이 표적 치료제 내성이 생길 수 있다”며 “이번 연구 성과는 MET 돌연변이에 대한 표적 치료제 개발ㆍ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암(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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