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보현 전 서울시장 별세… 한강개발·지하철 2~4호선 완공 실적

경찰청장 거쳐 경기지사·서울시장 차례로 역임

염보현 전 서울시장. 뉴시스

염보현 전 서울시장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강원 철원 출신인 염 전 시장은 경기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0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하고 경찰에 입문, 경찰대학장과 서울경찰청 국장(현 서울경찰청장)을 거쳐 80년 치안본부장(현 경찰청장)에 올랐다.

이후 행정가로 변신, 1980~83년 경기지사를 지냈고 83~87년 서울시장 겸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서울시장에 재임하며 한강종합개발을 처음 추진했고 서울 지하철 2, 3, 4호선 완공, 가락동농수산물시장 개장 등 굵직한 사업을 이뤄냈다.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5공화국 시절 주요 요직을 맡은 점에서 짐작되듯이, 고인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태우 대통령 취임 직후인 88년 4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93년 노탈암장애자교육원 후원회장, 95년 뇌성마비장애인복지협의회장, 95년강원도민회 고문, 서울특별시 시우회장 등을 지냈다. 녹조근정훈장과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유계화씨와 아들 영남(뉴시스 편집국장) 영범(개인사업)씨, 딸 창미(미국 거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