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김치 수입량이 전년 동월 대비 약 5,000t이나 줄었다. 지난 3월 이른바 중국 알몸 절임배추 파동 이후 김치 수입량은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6월 김치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8% 감소한 1만7,906t였다. 올해 3월만 해도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4977.2t(24.1%) 늘었는데, △4월 1,376t(7.2% 감소) △5월 3만1,168t(13.2%) △6월 4,979t(21.8%) 등 석 달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그 폭도 커졌다. 국내 수입 김치는 사실상 전부 중국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산 김치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우려가 커졌다는 신호인 셈이다.
박기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김치 수입이 감소한 것은 작년에 코로나 발생 영향으로 줄어든 것과 다르다"며 "지난 3월 중국산 절임배추 동영상 보도 이후 소비자들이 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 외식업소에서 제공되는 수입산 김치를 기피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에도 김치 수입량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김치 원산지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국산 김치에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리적 표시제가 시행되면 국내 시장에서 저가 중국산, 일본산 김치 등이 한국 김치처럼 포장돼 팔리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문제는 있다. 국내 기업이 국산 재료로 국내에서 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특정 지역에서 생산한 농수산물과 가공품에만 사용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인 ‘지리적 표시권’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내 제조사들은 오히려 ‘한국 김치’라는 명칭을 쓰기 까다로워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처럼 해외 김치 공장에서 수출용 김치를 생산하는 기업들도 오히려 ‘한국 김치’라는 명칭을 쓰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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