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C-146A 대만 타이베이에 착륙 10여분 머물러
中 "대만 해협 위기와 긴장 고조하지 말라" 강력 경고
미국 공군 특수작전기가 대만 영토에 착륙했다. 미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이후, 미 군용기가 대만에 착륙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은 “미국은 불장난을 멈추고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라”고 즉각 경고하고 나섰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입법회(국회) 외교국방위 소속 왕딩위(王定宇)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를 떠난 미군 특수작전기인 C-146A가 수도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착륙했다가 10여 분 만에 다시 이륙했다고 밝혔다. ‘울프하운드’라는 별칭을 가진 C-146A는 민간인으로 위장한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원을 수송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최대 27명의 승객 또는 2.7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미국과 대만 정부는 공식적으로 C-146A의 대만 착륙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국이 이참에 자국 군용기의 대만 착륙 관례화를 밀어붙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정부는 지난달 6일 자국 의원 3명의 대만 방문을 위해 미군의 대형 전략 수송기인 C-17(글로브마스터)를 지원한 바 있다. 당시 이 군용기는 한국의 오산 기지에서 출발해 대만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가 그날 대만을 떠났다.
중국 견제 목적으로 미국이 대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의도도 감지된다. 왕 의원은 “이 항공기의 대만 도착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미국이 대만과 어떤 교류를 하든, 이는 우리 일이니 그들(중국)은 참견할 권리가 없다는 걸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오후 담화를 통해 “(미국은) 대만 독립분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아야 하고, 대만 해협의 위기와 긴장을 가중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며 “중국은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단호하게 ‘대만 독립’ 기도를 분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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