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여학생, SNS에 폭행 과정과 사과문 올려?
"피해자 원하면 안 보이게 다니겠다…정말 죄송"
13일 대낮에 상가 앞에서 중학생들의 학교 폭력으로 추정되는 '일산 학폭' 동영상이 확산해 논란인 가운데,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여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피해 학생을 향해 "후회스럽고 창피하다"며 "피해자가 원한다면 보이지 않게 다니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 여학생은 해명 과정에서 동영상에 찍힌 장면과 별개로 또 다른 폭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을 가해 학생이라고 밝힌 여학생 A는 15일 SNS에 "피해자와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며 사과 글을 올렸다. A는 폭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주요 부위를 만져 성추행을 벌이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또 다른 가해자인 남학생 B는 목을 졸라 피해자를 기절시켰다.
A는 폭행이 발생한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동영상에 찍히기 전 한 차례 더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했다. 피해 학생이 자신에게 먼저 성적 농담을 한 사실을 알고 격분했고, 이를 B에게 말하면서 폭행이 일어나게 됐다고 했다.
동영상에 찍힌 폭행은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다만 A는 동영상에 나온 다른 학생들은 이때 처음 봤다고 했다. 피해 학생은 당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지하철역 인근 상가 주차장에서 남학생 두 명, 여학생 한 명과 장난을 치고 있었고, A·B가 합류한 뒤 장난이 격해졌다고 했다.
A는 B가 피해 학생의 목을 졸라 쓰러졌는데, 이를 '기절 놀이'라고 표현했다. 기절 놀이도 장난이 심해지는 과정에서 벌어졌고, A는 자신이 피해 학생의 주요 부위에 손을 댄 것도 이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인정했다. A는 그러나 B가 피해 학생의 목을 심하게 조르자 자신은 "하지 말라"고 말렸다고 했다.
"기사 난 뒤 그때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A는 "그날 저녁에 기사가 났다는 걸 들었다. 그제서야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며 "생각할수록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일어난 일로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산동구경찰서는 동영상으로 사건을 인지했다며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국내 한 오픈 채팅방에 중학생 여섯 명이 모여 한 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히는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동영상이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자 이튿날에는 한 청원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산 중학생 10대 기절시키고 성기 만지는 집단 괴롭힘'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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