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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명품' 루이비통도 바꾼 문화 아이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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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명품' 루이비통도 바꾼 문화 아이콘의 힘

입력
2021.07.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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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루이비통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뒤 처음으로 열린 2021 F/W 맨즈 컬렉션 쇼는 국내외 패션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루이비통 공식 SNS

방탄소년단이 루이비통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뒤 처음으로 열린 2021 F/W 맨즈 컬렉션 쇼는 국내외 패션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루이비통 공식 SNS

그룹 방탄소년단이 'Butter'로 7주 연속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신곡 'Permission To Dance'를 향한 반응 역시 뜨겁게 이어지며 자체 배턴 터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지금 현재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사랑받고 있는, '21세기 비틀즈'다운 행보다.

이젠 자타공인 '월드클래스' 팝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비단 음악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들의 존재감은 전 세계 문화 곳곳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매번 새로운 변화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글로벌 '문화 아이콘'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지난 7일 오후 7시 루이비통의 디자이너 수장 버질 아블로가 선보이는 루이비통 X 방탄소년단 2021 F/W 맨즈 컬렉션(LVMenFW21, Men's Fall-Winter 2021 Show in Seoul with House Ambassadors BTS | LOUIS VUITTON)이 베일을 벗었다. 루이비통 공식 유튜브

지난 7일 오후 7시 루이비통의 디자이너 수장 버질 아블로가 선보이는 루이비통 X 방탄소년단 2021 F/W 맨즈 컬렉션(LVMenFW21, Men's Fall-Winter 2021 Show in Seoul with House Ambassadors BTS | LOUIS VUITTON)이 베일을 벗었다. 루이비통 공식 유튜브

지난 7일 오후 7시 루이비통의 디자이너 수장 버질 아블로가 선보이는 루이비통 X 방탄소년단 2021 F/W 맨즈 컬렉션(LVMenFW21, Men's Fall-Winter 2021 Show in Seoul with House Ambassadors BTS | LOUIS VUITTON)이 베일을 벗었다. 이번 컬렉션은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해 전 세계 온라인 동시 중계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4월 방탄소년단이 루이비통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뒤 처음으로 열린 이번 컬렉션 쇼는 국내외 패션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는 방탄소년단이 있었다.

당초 루이비통의 남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질 아블로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앰버서더 발탁 당시 "럭셔리와 컨템퍼러리 문화를 융합시켜 루이비통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는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이 매우 기대된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루이비통과 방탄소년단의 협업에 대한 기대를 높인 바 있다.

버질 아블로의 말처럼, 루이비통은 방탄소년단이 가진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서의 가치를 적극 활용하며 브랜드와의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그간 다양한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K팝 아티스트들을 브랜드 글로벌 앰버서더로 기용해 화보 촬영, 패션쇼 초대, 자사 제품 협찬 등을 통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전례는 꽤나 많지만, 이들처럼 글로벌 앰버서더에 모든 초점을 맞춰 시즌 컬렉션 쇼 전체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루이비통은 그야말로 2021 F/W 맨즈 컬렉션 쇼의 'A to Z'를 방탄소년단에게 맞춰 진행했다. 루이비통 공식 SNS

루이비통은 그야말로 2021 F/W 맨즈 컬렉션 쇼의 'A to Z'를 방탄소년단에게 맞춰 진행했다. 루이비통 공식 SNS

루이비통은 그야말로 2021 F/W 맨즈 컬렉션 쇼의 'A to Z'를 방탄소년단에게 맞춰 진행했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예술문화공간 부천아트벙커B39에서 개최된 이번 컬렉션은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숫자 7을 사용해 한국 표준시 7월 7일 7시에 전 세계 동시 중계됐다.

쇼 곳곳에서는 한국적 색채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한글로 기재된 루이비통의 브랜드명과 그 아래에 위치한 영문 브랜드명으로 쇼의 시작을 알린데 이어, 방탄소년단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 쇼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 내레이션을 고수했다. 대신 루이비통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위해 영어 자막을 제공했다.

다층 구조로 이루어진 쇼장을 누비며 메인 모델로서 컬렉션의 흐름을 이끈 방탄소년단. 루이비통 공식 유튜브

다층 구조로 이루어진 쇼장을 누비며 메인 모델로서 컬렉션의 흐름을 이끈 방탄소년단. 루이비통 공식 유튜브

다층 구조로 이루어진 쇼장을 누비며 메인 모델로서 컬렉션의 흐름을 이끈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해당 쇼에 함께한 모델의 절반 가량이 한국인들로 구성됐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쇼를 마친 뒤 등장한 엔딩 크레딧에서는 쇼의 기획, 촬영, 에디팅 등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들이 한국인이라는 점도 알 수 있었다.

루이비통이 쇼를 주최하고, 글로벌 앰버서더인 해외 아티스트들이 '브랜드의 색깔에 맞춰' 자리에 참석하거나 홍보를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여겨지던 통념을 완전히 무너뜨린 현장이었다. 명품 브랜드로서의 콧대를 내려놓고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21세기 비틀즈'로 불리며 현존 보이그룹 가운데 최고의 기록들을 써 나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영향력과 '문화 아이콘'으로서 이들의 존재감을 영리하게 활용했다는 평가가 줄이었다.

루이비통은 지난 7월 9일 뉴욕 소호 루이비통 매장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방탄소년단의 시그니처 색상이 된 보라색을 루이비통 로고와 결합, 소호 매장 외관 전체를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루이비통 공식 홈페이지

루이비통은 지난 7월 9일 뉴욕 소호 루이비통 매장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방탄소년단의 시그니처 색상이 된 보라색을 루이비통 로고와 결합, 소호 매장 외관 전체를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루이비통 공식 홈페이지

쇼 이후에도 방탄소년단을 향한 루이비통의 진심어린(?) 행보는 이어졌다. 지난 9일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의 창단일이자 방탄소년단이 싱글 'Butter'를 발매하고 신곡 'Permission To Dance'를 공개하며 컴백하는 날을 기념해 뉴욕 소호 루이비통 매장에 팝업스토어를 개장한 것이다. 루이비통은 방탄소년단의 시그니처 색상이 된 보라색을 루이비통 로고와 결합, 소호 매장 외관 전체를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효과 역시 대단했다. 기존에 루이비통이 가지고 있던 브랜드 영향력에 전 세계를 무대로 역대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팝스타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더해지며 컬렉션 공개 직후 멤버들이 착용한 일부 제품들은 이미 글로벌 품절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 멤버들이 쇼 당시 착용했던 다른 아이템들에 대한 문의 역시 이어지고 있으며, 2021 F/W 컬렉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 역시 크게 유입되며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번 협업은 방탄소년단이 가진 '문화 아이콘'으로서의 힘과 이를 포용력 있게 활용한 루이비통이 빚어낸 최고의 시너지였다. 방탄소년단의 한계 없는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 성역 없는 도전과 파격적인 걸음에 매번 기대가 모인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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