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덕담 오고 가?
노트르스트림2 등 일부 의제에선 의견차
올 가을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마지막으로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칭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갔지만, 독일과 러시아의 천연가스관 사업 등 일부 의제에 대해선 의견차를 보였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올 9월 퇴임을 앞둔 메르켈 총리가 마지막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의 주요 현안은 천연가스관 사업 '노르트 스트림 2'를 둘러싼 양국의 이견 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란 핵 협상, 대중견제 공조 등이었다. 총리 재임 기간 중 백악관을 11번이나 찾았던 메르켈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지는 유럽 대표가 됐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곧 총리직에서 내려올 메르켈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회담을 시작하기 전엔 “메르켈은 나의 개인적 친구이자 미국의 대단한 친구”라고 말했고, 이후 공동회견에선 “앞으로 정상회담에서 당신을 만나는 것이 그리울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바이든 대통령을 “친애하는 조”라고 부르며 “내가 미국과의 우정에 얼마나 큰 가치를 두는지 말하고 싶다”면서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심화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훈훈한 분위기와는 달리 일부 의제에서는 의견차를 보였다. 특히 발트해를 통해 독일과 러시아 사이의 천연가스관을 건설하는 노르트 스트림 2 사업이 중심이 됐다. 미국은 이 사업을 통해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천연가스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줄곧 우려해 왔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언제나 러시아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며 문제 시 러시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인의 여행을 제한하는 미국의 코로나19 정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담당자를 데려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앞으로 7일 안에 규제 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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