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상반기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 발표??
코로나로 항공길 막히자 국제우편 밀수 급증
코로나19 장기화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한 비대면 마약 거래가 급증했다. 젊은층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한 ‘마약 해외 직구’가 증가하면서 10g 이하 소량 마약류 적발도 큰 폭으로 늘었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관세국경에서 마약류 총 662건(214.2㎏)을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적발 건수는 59%, 중량은 153% 늘었다.
경로별로 보면 국제우편·특송화물로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가 605건(지난해 158건)으로 전체의 91.4%를 차지했다. 이 중 259건은 10g 이하 소량의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경우다. 지난해 상반기(67건)보다 크게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젊은층들이 SNS나 다크웹 등을 통해 마약을 직구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항공입국자 적발건수는 48건으로, 전년 총 적발건수(311건)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공항 폐쇄 등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 61건 43.6㎏(547억 원 상당) △코카인 15건 48㎏(1,441억 원) △대마 186건 44.3㎏(18억 원) △엠디엠에이 51건 4.9㎏(11억 원) △케타민 22건 4.4㎏(5억원) 등이다.
필로폰은 1년 전보다 77% 증가했다. 국민 14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데이트강간 약물’로 불리는 케타민 적발건수도 지난해(6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들 마약은 수족관용 소금(해수염) 통이나 커피봉지 안에 넣어 국내 반입을 노리다 적발됐다.
관세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필로폰 압수량이 수년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망을 더욱 촘촘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태 지역 필로폰 압수량은 2017년 82톤에서 지난해 169톤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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