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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우세를 의식한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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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우세를 의식한 실수

입력
2021.07.16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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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최철한9단 백 신진서9단 패자조 4회전<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최철한 9단은 이미 2013년 명인전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한적 있다. 당시 랭킹 1위였던 이세돌 9단을 결승에서 3대2로 누르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사실 랭킹 1위를 꺾는 것은 최철한 9단의 주특기다. 2004년 국수전 타이틀을 차지할 때부터 이창호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등장했다. 강자를 상대할 때 더 강해지는, 집념의 승부사다. 신진서 9단과의 상대전적 역시 3승3패로 팽팽하다.

백1부터 백9까지의 선수 교환에는 의미가 있다. 중앙이 틀어 막힐 경우 상변 흑이 아직 못 살아있는 형태이기 때문. 신진서 9단은 이것을 남겨둔 채 백11로 좌변 한 점을 따낸다. 흑12와 백13 역시 당연한 수순. 이때 등장한 흑14가 우세를 지나치게 의식한 소극적인 수법이었다. 지킨다면 5도 흑1의 날일자로 둘 자리. 백2, 4의 침입 역시 흑5로 덮어씌우면 백이 훨씬 부담되는 진행이다. 백6의 붙임은 흑7, 9로 응징하면 백이 곤란하다. 백6으로 타개하는 수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 장면. 실전 백15의 삭감에도 반발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최철한 9단은 흑16으로 지켜놓는다. 흑20으로 따낼 때 백21의 회돌이가 좋은 수. 흑은 흑22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 백23으로 두 점을 따냈을 때 놓인 흑24가 중대한 실책. 6도 흑3, 5로 밀어간 후 흑9로 중앙에 진출할 장면이었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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